​상장사 상호변경은 악재? 이름 바꾼 곳 줄줄이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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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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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회사 이름을 바꾼 상장사가 줄줄이 적자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부실을 일시적으로 숨기기 위한 상호변경이 빈번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회사 이름을 바꾼 상장사는 총 67개다.

이 가운데 46개는 이미지 재고를 상호변경 목적으로 밝혔다. 46개 종목을 보면 1개 종목이 상장폐지됐을 뿐 아니라 31개 종목이 작년 3분기 영업손실 또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나머지 14개 종목 가운데 4개는 2013년 1~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순손실이 가장 컸던 곳은 한성엘컴텍에서 상호를 바꾼 엘컴텍이었다. 엘컴텍은 작년 3분기 순손실 133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씨엑스씨종합캐피탈(옛 한국종합캐피탈)도 순손실 및 영업손실이 각각 94억원, 76억원에 이르렀다. 화인자산관리(옛 한국개발금융)는 순손실 및 영업손실이 각각 61억원, 7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라(옛 한라건설) 또한 61억원 순손실을 냈으며, 미코(옛 코미코)는 44억원 적자를 보였다.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옛 에스비아이글로벌인베스트먼트)와 와이제이브릭스(옛 영진인프라)는 각각 35억원, 14억원 상당 순손실을 냈다.

이밖에 유니드코리아(옛 쓰리피시스템)와 제주반도체(이엠엘에스아이), 한일진공기계(키움제1호기업인수목적), 메지온(동아팜텍), 승화프리텍(에스에이치투), 에스에이치투(승화명품건설)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옛 금호종합금융이었던 우리종합금융은 반기 기준 순손실 630억원, 영업손실 616억원을 나타냈다.

예탁원 관계자는 “상호변경은 회사가 좋지 않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새 이름만 보고 기업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한 해 상호변경 목적을 보면 이미지 개선이 6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업 이미지 통합(CI)이 12%, 합병 10%, 사업 활성화 4.5%, 지주회사 전환은 4.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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