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15일 동아시아재단이 주최한 '북한정세 전문가 토론회'에서 "중국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장성택 사건으로 인해 북중관계는 일시적 냉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북한의 대외정책 공간도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으로서도 6자회담의 추진 동력이 약화하였고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의 시선도 의식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자국의 국가이익이 미치는 범위에서 지나치게 북한에 대한 저자세와 비위를 맞춰서는 곤란하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기 시작해 향후 양측간 사업파기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북한 정세가 통제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 내 조언그룹 부재로 불확실성이 증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동욱 동아대 교수는 "장성택의 숙청에 따라 중국은 북한의 내부변화에 영향을 미칠 주요 수단의 하나를 상실했고 북한도 중국 지도부와의 유력한 핫라인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며 "북중관계는 단기적으로 일정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 북중 관계가 한동안 불편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양국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장성택의 심복으로 알려진 주중 북한대사 지재룡의 유임은 북중관계의 지속을 알리는 북한의 신호로 볼 수 있고 주북 중국대사 류훙차이의 유임은 대북 위기관리와 북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는 중국 당국의 의도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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