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現) 김학현 공정경쟁연합회장>
하지만 후속인사가 지연된 이유에는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배경도 한 몫 한다. 지난 3일 제 16대 정재찬 공정거래부위원장이 지난 35년 8개월간을 공직생활과 3년의 부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후속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했다.
지금껏 부위원장 후보군에는 내부인사 1급 한명과 외부인사에 김학현 공정경쟁연합회장, 서석희 법무법인충정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때마침 유력후보가 공정위가 설립 인가권을 갖고 있는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이사장 인사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음모설에 휩싸이면서 본의 아니게 승진 장벽은 높아진 분위기다.
통상적으로 부위원장 자리는 내부인사가 승진하는 게 관례로 후배들의 귀감을 받는 살림꾼과 공정거래법에 능통한 인물이 자리한다. 그런 유력 후보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부위원장 후보군은 외부인사로 기울고 있다.
현재 공정위 내부에서는 김학현 공정경쟁연합회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는 눈치다. 사실상 김학현 회장은 2012년 9월 상임위원을 마지막으로 퇴임하면서 외부인사로 보기도 애매하다는 관측이다. 또 공정위 출신 중 외부 기관에 나갔다가 다시 부위원장을 맡은 전례도 있어 김학현 회장이 자리할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현(現) 김학현 공정경쟁연합회장은 1957년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미국 워싱턴주립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공정위 법무담당관, 제도개선과장, 독점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심판관리관,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내부조직 체계와 공정거래법에 능통하다.
아울러 2011년 경제협력개발기구(CECD) 회원국 경쟁당국의 회의체인 경쟁위원회 부의장에 선출된 이력은 새롭게 부상하는 국제적 경쟁법 정책 수요와 대응에 효과적인 인물로 적합하다는 평이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공정위 시절 김학현 상임위원은 전원회의에서 자칫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불공정 사건에 대해 중심을 잡고 양쪽 논리의 이해와 바른 판단을 내세운 인물 중 하나”라며 “부위원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는 모르지만 만일 김학현 회장을 가정했을 때 술 못하는 분이 바통을 계속 이어가는 셈으로 그만큼 실수가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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