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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한 농촌기업이 기업 현관앞에 20억원이 넘는 현금을 쌓아놓고 '배당 잔치'를 벌였다.
중국 쓰촨(四川)성 량산(凉山)주 미엔닝(冕寧)현의 농촌기업인 농왕중(農旺種)양식전업합작사는 14일 1311만위안(한화 약 23억원)의 현금다발을 옥외에 쌓아놓고 현금 배당 행사를 가졌다고 현지 매체인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가 15일 전했다.
합작사 측은 이날 아침부터 앞마당에 사무실 책상 3개를 갖다놓고 총 무게 156㎏에 달하는 100위안짜리 신권 현금다발을 가져다 차곡차곡 쌓아 행사를 준비했다. 이렇게 해서 시골 마을에 보기 드문 높이 60㎝, 길이 2.6m에 달하는 직사각형 모양의 '돈벽'이 만들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구경 나온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 돈을 처음 본다"고 신기해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번 배당은 2013년도 들어 세번째로 올해는 다른 해보다 배당액이 많아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본격적인 행사가 열리자 340여 가구의 주주들은 저마다 흐뭇한 표정으로 돈다발을 한 아름씩 안고 갔다. 많게는 30만 위안(약 5200만원)까지 챙겨가는 사람도 나오면서 돈 장벽은 점점 허물어져 갔다. 합작사 관계자는 "행사 전날 은행에서 돈을 찾아다 사무실에 옮겨놓고 하룻밤을 넘기느라 7명이 나서 감시를 했다"며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 봐 바닥에 돈더미를 깔고 그 위에서 이불을 덮고 자기도 했다"고 뒷얘기를 소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네티즌들은 부럽다며 주주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냐는 댓글을 우후죽순으로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합작사관계자는 "촌민이 아니라면 주주가 될 수 없으며, 촌민이 되고자 한다면 이 곳 처녀총각과 결혼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합작사는 2010년 생겨났으며 양식회사와 투자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토지나 현금을 주식으로 교환했으며 토지사용권 이전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이와 함게 합작사는 또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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