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뚝섬 110층 빌딩 건립 계획 '사실상 포기'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뚝섬에 110층 초고층빌딩을 건립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정부의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16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뚝섬에 초고층빌딩을 짓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지만 번번이 규제에 막히며 지금은 올스톱이 된 상태"라며 "사실상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06년부터 서울 성수동 뚝섬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2조원을 투자해 110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건립되면 그룹 내 전 계열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자동차 비즈니스 거점을 만들고 2만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2조원에서 4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계획 수립 이후 각종 규제로 빌딩 건립이 지연됐다. 더구나 서울시는 지난해 '초고층 건축관리 기준'을 마련해 50층·200m 이상 초고층빌딩은 도심과 부도심에만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규제안에 따르면 뚝섬은 초고층빌딩 건설 가능지역인 도심·부도심에 해당되지 않아 고층건물을 지을 수 없다.

현대차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지난 7년여간 들였던 공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공을 들였지만 결국엔 포기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