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동국제강이 일본 JFE스틸과 손잡고 후판 부문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동국제강과 JFE스틸은 16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양사간의 포괄적 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남윤영 사장, 하야시다 에이지 JFE스칠 사장과 오다 나오스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정은 △후판 압연 기술부문 △슬래브 소재설계 부문 △슬래브 조달 부문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후판 압연 기술부문 협력을 통해서 동국제강은 후판(6mm이상의 두꺼운 철강 판) 제조 기술력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두께가 서로 다른 후판을 하나의 공정에서 만들어 내는 ‘이(異) 두께 압연기술’과 같은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후판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에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양사는 슬래브 소재 설계부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슬래브는 후판을 만드는 반제품으로 후판 제품의 제조 과정과 최종 제품의 품질까지도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다. 통상 고객으로부터 수주 받은 수백가지 종류의 후판 제품에 맞춰 고로 제철소에서 자체 노하우를 가지고 최적화된 슬래브를 만든다. 당장 동국제강은 JFE스틸로부터 슬래브 소재 설계 시스템과 운용 노하우를 전수 받게 되면 슬래브에서 후판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로스(loss)를 최소화하고 소재 회수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슬래브 조달부문은 고급강 비중을 확대해 에너지 강재용 시장으로의 활발한 진출이 기대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해양플랜트용 후판 시장 진출 1년 만에 최고급 후판이 사용되는 북극해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용 후판 공급 등 연간 10만t 가량의 수주 성과를 이룬 바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에도 일반 범용 후판 시장과 차별화된 고급강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고급강 슬래브 확보가 필요하다. 동국제강은 JFE스틸과 이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면서 에너지 강재용 시장으로의 활발한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이번 기술협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후판 제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공급과잉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국내 후판시장에서 고급강종 생산비중 확대와 원가개선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회장은 “오늘 JFE와 기술협력은 15년째 이어져 오는 양사의 신뢰와 상생의 결과”라며 “동국제강은 이번 기술협력을 통해 최고급 후판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10% 이상 높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술협력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19일에 사내 기술고문으로 선임된 JFE스틸 후판제품 사업부문 총괄 엔지니어인 타가네 아키라 이사는 일본 경제산업장관상(모노즈쿠리 일본대상)을 2회 수상한 바 있는 JFE 내의 대표적인 후판 생산 전문가다.
JFE스틸은 지난 2003년 가와사키제철이 NKK와 합병해 설립된 기업으로 2012년 조강생산량 약 3000만t을 기록한 세계 9위의 철강사다.
특히 연산 600만t 생산능력을 보유한 후판 부문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거치며 축적한 많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후판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1999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매년 경영교류회, 연구교류회, 노조교류회등 다양한 협력활동을 지속하며 장기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지속해왔으며 2006년 JFE스틸은 동국제강 지분 14.88%를 취득해 2대 주주로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