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출구전략에 취약통화국 5개국 → 8개국 확대… WBㆍIMF "중앙은행 경기부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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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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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미국 등의 주요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에 돌입하려는 조짐에 신흥국 통화시장에 경고등이 커졌다. 선진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에 나설때 취약통화국이 5개국에서 불안국 8개국으로 확대됐다. 세계은행(WB)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섣불리 경기부양책을 중단하면 8개국 시장에 위기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주요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 미국 12개 관할 지역들의 경기동향을 종합해 "지난해 말 대다수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경기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낙관적인 판단을 기반으로 이달 말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계획대로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실리고 있다.

문제는 신흥시장이다. 세계은행은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 감축이 급격하게 진행되면 수개월 내 신흥국 자금이탈이 80%나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자산매입 감축이 급격하게 진행되면 선진국의 장기금리는 단기간에 최대 2%까지 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국에 유입되는 자금은 평균 30% 감소, 2%포인트 뛰면 감소율은 45%로 높아진다. 특히 경상적자가 심각한 국가는 충격이 더 커질 예정이다.

이로 인해 취약통화국이 5개국에서 8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경고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헝가리, 칠레, 폴란드 등이다. 단기적이고 외부적인 자금조달에 의존이 강한 국가들이다. FT는 이들 국가가 자금 흐름이 멈추거나 역전되는 갑작스러운 중단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면 기업은 치명타를 입고 은행권도 혼돈에 빠질 것이란 경고다.

미국발 돈줄 죄기를 의식하듯 신흥국 통화는 연초부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남아공 랜드화는 14일 5년래 최저치인 달러 대비 10.85랜드화에 거래됐다. 인도애손 15일 달러당 61.55 루피화, 인도네시아 달러당 12409.0 루피아화, 터키 달러당 2.18 리라화, 브라질은 달러당 2.35 헤알화, 칠레는 달러당 529.59 페소화, 헝가리는 달러당 229.9 포린트화에 거래됐다.

랜드화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3.6% 하락했다. 터키의 리라화도 1.8% 떨어졌다. 이들 화폐가치 하락은 지난해부터 경험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달러대비 20%, 남아공의 랜드화은 18%, 터키 리라화는 16%, 브라질 헤알화 15%, 인도 루피 12%, 칠레는 10% 등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각국 중앙은행의 출구전략을 신중히 실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아직 미약하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섣불리 축소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글로벌 경제전망이 긍정적이지만 경기 회복 속도는 아직 느리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기존 통화 확대 기조를 바꾸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저금리·자산매입프로그램 등 경기부양책을 지속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들의 목표치보다 낮다는 점일 지적했다. 성장이 충분해질 때까지 긴축정책을 멀리하고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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