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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반의 조니 밀러(왼쪽)와 리 트레비노.
골퍼들은 어드바이스를 받곤 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얼마전 퍼트가 안돼 동료프로 스티브 스트리커한테 원포인트 레슨을 요청한 적이 있다.
미국 골프매거진에서는 프로골퍼들에게 ‘내가 받은 최고의 레슨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주요내용을 요약한다.
◆중요한 순간일수록 낮게 쳐라= 조니 밀러가 신인 시절 잘 나가던 리 트레비노한테 한 수 배운 내용이다. 트레비노는 “긴장되고 압박감이 심할 때에는 낮게 쳐야 한다. 그러면 볼이 옆으로 빗나갈 확률이 낮아지고 우승하는데 큰 무기가 된다. 그레그 노먼이나 페인 스튜어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면 메이저대회 승수를 더 늘렸을 것이다.”고 충고했다. 스리-쿼터로 펀치샷을 하거나 티를 낮게 꽂고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해 ‘로 페이드’를 구사하라는 얘기다. 우즈는 낮고 곧게 날아가는 ‘스팅어 샷’을 잘 구사한다. 그 샷은 좀처럼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포기하지 말라= 제이슨 데이는 일고여덟살 때 플레이가 안돼 화를 내고 클럽을 던졌다. 그러자 그 아버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죽겠다고 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때마침 집으로 오는 길에 TV광고에서도 그 말이 나왔다. 데이는 그 이후로 그 말을 새겨두었고 아마추어시절부터 여러차례 하위권에 있다가 역전승을 거뒀다. 2011년 USPGA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여자골퍼 팻 브래들리의 조카다. 팻은 조카에게 “잘 안되다가도 한 달 후에 우승할 수 있는 것이 골프다. 골프는 사이클이 있으니 항상 인내심을 유지하라.”고 말했고 키건은 그 말을 품고 산다.
◆준비하고 집중하라= 스트리커는 제이 하스가 40대 후반일 때 “선배는 어떻게 그렇게 꾸준한 성적을 내나요?”라고 물었다. 하스는 “골프는 잘 준비하고 플레이에 들어가서는 고도로 집중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트리커는 미국PGA투어에서 40세 이후에만 9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9위에 올라있다. 헌터 메이헌은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시절 코치 마이크 홀더로부터 “플레이할 때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너 자신의 골프에만 전념하라”는 지적을 받고 그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있다.
◆인생에 지름길은 없다= 왕년의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은 주니어시절 연습하던 중 비가 내려 아버지와 함께 일찍 귀가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은 비속에서도 연습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을 본 아버지는 “얘야,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데 지름길은 없단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은 소렌스탐의 프로경력 15년동안 한시도 뇌리를 떠나본 적이 없다. 소렌스탐은 “그 말은 골퍼로서, 엄마로서, 비즈니스 우먼으로서 내 인생 모든 영역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임 맥도웰은 2010년 US오픈 우승 직후 부진이 이어지자 어니 엘스를 찾아갔다. 엘스는 “골프든 인생이든 즐기고 웃으며 재미있고 축하하며 살라. 어려운 때는 어려운 대로 지나면 된다.”고 조언했다.
◆어프로치샷은 ‘핀 하이’로 하라= 미국PGA투어에서 11승을 거둔 존 쿡은 선배 켄 벤추리에게서 “일관되게 좋은 플레이를 하려면 어프로치샷은 핀 높이로 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은 그의 40년 프로 생활의 철학이 됐다. 웬만한 골퍼들은 자유자재로 스핀을 조절하지 못한다. 따라서 웨지샷이라도 스핀이 생각보다 덜 먹을수도, 더 먹을수도 있다. 그러면 볼이 홀 가까이에 멈추지 않는다. 낙낙한 클럽(예컨대 웨지샷 거리라도 9번아이언을 짧게 잡고)으로 핀 높이로 어프로치샷을 하면 볼이 홀에 더 근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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