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심축 발생농장 현황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돼 방역당국이 긴급방역에 들어갔다.
17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고창군 산림면 소재 종오리 농장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
전북도는 AI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의 종오리 2만여마리를 오늘 안으로 살처분할 계획이다. 현재 공무원, 방역요원 등 10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살처분·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북도는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 2만여마리의 살처분 및 농장 일대를 중심으로 방역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이 농장으로부터 부화한 오리를 공급받은 충북 진천의 한 농장에 대해서도 중앙 방역 당국과 함께 이동경로를 추적 중이다.
AI는 가금류 사이에서 걸리는 전염성 호흡기 질병이다. 직접 접촉에 의해 발생하거나 감염된 가금류의 분변 등을 통해서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는 닭·칠면조·오리·철새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며, 폐사율 등 바이러스의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저병원성으로 구분된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한다.
균형감각 상실, 식욕부진, 산란율 급격 저하 등의 증세를 보이다 급성 폐사하는 사례가 많아 한번 걸리면 농장 전체의 가금류를 도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농가는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고창군에는 오리농가 73곳(94만여마리), 닭농가 428곳(521만6000여마리)이 있다.
고병원성 AI로 판명되면 '오염지'에 속하는 반경 500m 이내의 가금류는 모두 살처분된다. '위험지'와 '경계지'로 분류되는 반경 3㎞와 10㎞ 이내의 가금류 농장에 대해서도 강력한 방역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인근의 정읍시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동필 장관 주재로 특별방역회의를 열고 구제역·AI 등에 대한 방역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