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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코레일 사장(가운데). [아주경제 DB]
철도공사 부사장 출신인 철도 전문가 최 사장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지난 19대 총선 출마 등 정치 이력이 공개되면서 사퇴 요구 등 후폭풍을 맞는 것이다.
최 사장은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철도대 교수, 철도청 업무평가위원장, 철도청 철도운임·요금정책심의위원장 및 차장을 지난 이른바 ‘철도 통’이다. 이후 철도공사 부사장, 한국철도대 총장,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진행된 코레일 신임 사장 선임에서는 국토부의 압력 의혹으로 첫 번째 공모가 무산된 뒤 두 번째 열린 공모에서 선임됐다.
최 사장은 지난해 10월 2일 취임 이후 곧바로 현장 릴레이 방문과 함께 강도 높은 흑자·안전경영을 선언하며 이목을 끌었다.
취임 두달 가량 된 12월 9일부터 같은달말까지 벌어진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대처 방식을 고수하면서 ‘파업을 승리로 이끌었다’라는 평까지 받았다.
하지만 파업 종료 뒤 불과 보름 남짓 만인 16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을의새 당협위원장 인선 문제를 논의하면서 후임 자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 및 시민단체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총선 출마 등 평소 정치에 뜻이 있었던 최 사장의 행보를 거론하며 “이번 철도파업 강경 대응이 정치권 출마를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최 사장은 김대중 정부 철도구조개혁심의위원, 참여정부 대통령인수위 자문위원을 맡았다. 지난 19대 총선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갔다가 박범계 민주당 의원에게 패한 뒤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같은해 10월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당협위원장을 사퇴하고 탈당했다.
한편 최 사장은 대전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제 신변에 대한 부탁을 드렸다는 말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지난 총선 때 나를 도왔던 새누리당 분들을 그냥 모른 척 할수 없어서 도의적인 차원에서 그 분들을 배려해 줄 것을 지도부에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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