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17일 시공중인 해외현장이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타절되는 계약조건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지난 주말을 이용해 해외공사 현장이 가장 많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 정부와 민간 발주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계약해지 없이 현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김석준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해외현장이 잘 유지되고 있냐는 질문에 “일일이 해외공사 현장을 찾아가 부탁한 결과 다행히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등 발주처 관계자들은 쌍용건설이 현장을 완공하는 것이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 일부 발주처는 현장에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공사비 지급 횟수를 월 2회로 늘리거나 성공적으로 완공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 부여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싱가포르 정부 발주공사 전체 현장평가에서 1위에 선정될 정도로 공사를 잘 수행해 온 점과 발주처 최고 경영진부터 실무진까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쌍용건설은 싱가포르(마리나 해안고속도로와 도심지하철, 예일-싱가포르 국립대, 베독복합개발)와 말레이시아(최고급 주거시설 2건, 세인트레지스 랑카위 호텔)에서 총 7개 프로젝트 약 2조원의 공사를 수행 중이다.
김 회장은 조만간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에서 진행 중인 현장과 발주처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은 “해외 건설 사업이 많은 쌍용건설의 특수성이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며 "채권금융기관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회생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