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차원에서 동부하이텍이 매각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이 회사를 통한 계열사 지원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동부LED는 대지흥업으로부터 40억원을 이달 10일부터 오는 2월 10일까지 1개월 만기에 8.5% 이율로 차입했다.
동부LED가 동부하이텍을 뺀 다른 계열사에서 돈을 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6월 신설한 동부LED는 이 회사 지분을 약 42% 보유한 모회사 동부하이텍 1곳에서만 꾸준히 차입해 왔다. 동부LED는 2012년 7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동부하이텍으로부터 총 61억원(잔액 기준)을 빌렸다. 이 돈은 오는 5월 6일까지 갚아야 한다.
동부LED가 전자공시를 통해 밝힌 대지흥업과 관계는 특수관계인(계열사)이다. 이에 비해 대지흥업은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동부그룹 계열사로 조회되지 않으며, 전자공시상 법인등록도 안 돼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대지흥업은 작년 말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지분을 출자해 신설한 부동산개발업체"라며 "공정거래법상 제반 절차에 따라 상반기 계열편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외부에 팔아야 하는 동부하이텍 대신 아직 계열사로 편입되지 않은 신설 회사가 동부LED를 새로 지원한 셈이다.
동부LED는 2012년 말 현재 100% 자본잠식 상태다. 같은 해 영업손실 및 순손실은 각각 43억원, 75억원을 기록했다.
동부LED 모회사 동부하이텍도 마찬가지다. 2013년 1~9월 연결 기준 누적 순손실이 411억원에 달했다.
동부그룹은 최근 구조조정을 위한 자산실사를 거쳐 매각 대상 자산을 확정한 바 있다. 동부하이텍뿐 아니라 동부메탈, 동부제철 및 동부발전 일부 자산,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팜한농 유휴부지를 팔아 3조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