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지훈련에서 브라주카를 사흘간 다뤄본 태극전사들은 '4년 전 공인구인 자블라니보다는 덜 흔들리지만 여전히 공격수에게 유리한 공'이라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포즈 도 이구아수시에서 3주간 해외 전훈의 나흘째 일정을 소화했다. 훈련은 1∼2시간씩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공의 특성은 공격수와 골키퍼의 승부에 큰 영향을 준다.
공격수의 공을 차면 회전수, 공기와의 마찰 정도에 따라 궤적이 생기고 이 궤적이 불규칙적일수록 골키퍼는 불리하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유력한 '원톱' 공격수 김신욱(울산)은 "슈팅과 헤딩을 할 때 탄력이 좋은데다 많이 흔들린다"며 "골키퍼가 궤적을 읽기 힘들어 공격수에게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예측 불가능하다'라는 말 까지 들으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대 논란거리중 하나가 된 자블라니보다는 브라주카가 '얌전하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자블라니를 겪어본 선수는 브라주카를 잘 다루는 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많이 안 다뤄본 선수는 브라주카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신욱은 브라주카의 경우 길게 띄우는 패스가 그라운드에 떨어질 때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자블라니만큼 불확실성이 큰 공은 아니지만 롱볼의 경우 낙하지점을 제대로 예측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이 만약 본선에서 공을 멀리 차는 축구를 구사할 경우 승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골문을 지킨 정성룡(수원)도 브라주카가 공격수에게 유리한 공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정성룡은 "자블라니만큼 궤적이 많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브라주카 역시 골키퍼를 헷갈리게 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며 "특히 킥이 정확한 공격수에게 이점이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것을 두고 해외 언론은 "자블라니를 지배한 한국 대표팀이 이득을 봤다"고 분석한 바 있다.
자블라니 공략에 힘을 기울여 효험을 본 경험이 있는 한국이 브라주카 공략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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