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은행 기업가치 높여 민영화 완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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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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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물건이 예쁘고 좋으면 당연히 사려는 사람도 많지 않겠어요? 우리은행도 마찬가집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에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해다. 우리은행 매각 여부에 따라 12년을 표류해 온 우리금융 민영화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지난해 14개 계열사 중 지방은행과 증권 등 8개 자회사의 새 주인을 결정하며 5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가장 큰 산인 우리은행이 남았으나, 규모상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다.

이 회장은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위와 같은 답변을 내놨다.

◆ "건전성 개선으로 민영화 숙원 이룰 것"

올해의 경영화두를 묻자 이 회장은 "시장과 고객 모두 원하는 방향으로 민영화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완수하기 위한 과제로 △은행의 기업가치 제고 △지속성장을 위한 수익창출 역량 강화를 꼽았다.

이 회장은 "민영화에 있어 첫 번째 출발점은 우리 자신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라며 "무엇보다도 먼저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금과 같은 저수익 시대에는 자산건전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근본부터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요한 바탕이 되는 것은 시장과 고객의 신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이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믿음주는 은행'으로 정했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한 3대 경영전략을 미래경영, 가치경영, 건전경영으로 정했다"면서 "미래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이 높은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올해 경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수익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리금융은 해외네트워크 확대와 함께, 지난 100년간 유지해 온 서울시ㆍ구청 금고도 재유치할 방침이다. 연 25조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는 올해 말 계약이 만료돼 상반기 중 금고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외환, 제휴상품, 전자금융, 신용카드, 국민주택기금 등 5대 핵심 비이자수익을 확대할 것"이라며 "또 4대 연금 수급계좌와 정부 신설기관의 예산관리 계좌 유치를 통해 저비용성 예금을 늘리겠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손비용 감축과 판매관리비 절감을 통해 비용 효율화도 꾀한다.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은 STX 부실 등으로 쌓은 대손충당금과 자산클린화 작업에 따른 부실자산 털어내기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83.6%나 줄었다.

이 회장은 오히려 지난 과정들을 거쳤기 때문에 올해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2014년은 규모가 아닌 신뢰로, 형식이 아닌 실질로 진정한 우리나라 1등 은행의 자존심을 회복할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115년간 받은 사랑에 보답하겠다"…中企 지원ㆍ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권의 중소기업 지원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장 역시 중소기업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기업금융의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어려운 기업을 살리는 명의(名醫)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의 징검다리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기술형기업에대한 여신지원 등 창조경제 선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비록 리스크(위험)가 크더라도 지난 115년 역사를 이어오며 고객들이 보내준 성원과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서민금융지원 강화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금융회사의 과제다. 그는 지난 2012년에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금융권 최초로 만든 '참 금융' 문화를 언급했다.

이 회장은 "올해도 참 금융의 취지를 한 단계 발전시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고객 중심의 제도 및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상품개발 및 판매 프로세스에 대한 내부준칙을 제정해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차단하고, 인터넷뱅킹 보안 강화를 비롯한 고객정보보호제도를 시스템화해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은행인 사우다라은행 지분인수에 대한 최종승인을 받았다. 향후 현지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우리은행과 합병을 하게 되면 우리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는 지난해 64개에서 181개로 늘어나게 된다. 국내 금융그룹 중 최다 영업망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및 두바이지점 신설도 함께 진행중이다.

앞으로 동남아시아지역 네트워크를 점차 확대해 5% 수준인 해외자산 및 수익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15%까지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단순한 국내기업 현지사업에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가, 기업, 그리고 개인에 이르는 유니버셜뱅킹을 현지에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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