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기반의 스마트폰·태블릿PC가 데스크톱PC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데스크톱PC는 생산성이 요구되거나 고사양이 필요한 전문가용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웹서핑이나 메신저 등 일반적인 작업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게 내주더라도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입력 도구가 필요한 오피스나 그래픽 작업에는 아직 데스크톱PC의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태진 한국IDC 연구원은 19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데스크톱PC가 없어지려면 키보드나 마우스를 능가하는 입력 도구가 나와야 한다”며 “터치는 웹서핑 등의 작업에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작업에는 데스크톱PC를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트북도 키보드·마우스의 사용이 가능하지만 성능에서 아직 데스크톱PC에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성능을 높이려면 고사양의 그래픽카드·메모리를 비롯해 쿨링 장치 등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결국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웹서핑이나 은행거래, 전자상거래 등 터치 기반에서도 가능한 간단한 작업들은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간 상태다.
사용자들은 이 같은 가벼운 작업을 하기 위해 더 이상 PC를 켜지 않는다.
김 연구원은 “데스크톱PC는 오피스·그래픽 작업 등 기업용을 중심으로 한 생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는 활용되고 있다”며 “가정에서는 데스크톱PC를 필요로 하는 가장 큰 분야가 상당한 리소스를 요구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데스크톱PC의 전문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와 IDC는 잇달아 세계 PC 시장이 감소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PC 출하대수는 3억1590만대를 기록해 2012년보다 10% 감소했다.
이는 PC 시장 역사상 가장 큰 하락폭으로 2009년 출하량과 같은 수준이다.
IDC의 조사결과도 가트너와 크게 다르지 않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8200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PC 시장은 지난 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가트너와 IDC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에서 각각 18.1%, 18.6%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연간 5380만대를 출하한 것이다.
레노버는 PC뿐만 아니라 태블릿·스마트폰 등을 선보이며 PC플러스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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