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여성을 넘보다…패션계 '젠더리스' 바람

<사진=제이에스티나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젠더리스가 패션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젠더리스는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 파괴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패션 경향이다. 여성이 남성 옷을 입던 1990년대 유니섹스 스타일과는 구분된다.

나이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도 남성은 여성미가 강조된 스타일, 여성은 남성미가 강조된 스타일에 끌리는 현상이다.

19일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기존의 성 역할에 대한 경계가 무너지면서 패션계에도 이를 반영한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형적인 남성상, 나이, 여성의 사회적인 성역할 등 외부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들 증가하면서 젠더리스 패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CM은 올 시즌 브랜드를 대표할 모델로 양성적인 얼굴을 지닌 안드레 페직을 발탁했다. 남성과 여성의 얼굴을 동시에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남성 모델 최초로 웨딩화보를 찍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진행된 '2014 봄ㆍ여름 패션쇼'에서도 젠더리스를 주요 테마로 한 다양한 의상과 가방, 액세서리 등을 선보였다.

MCM 관계자는 "여성스러운 플라워 프린트가 강조된 의상을 입은 미소년을 통해 성별의 벽을 뛰어넘는 젠더리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마크제이콥스도 지난해부터 젠더리스를 주요 테마로 내세웠다. 여성옷을 임은 남성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번 시즌에는 아예 남성적인 얼굴을 지닌 여성 모델 마일리 사이러스를 브랜드 대표 얼굴로 발탁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여성복 화보임에도 짧은 쇼트 커트 머리에 어깨를 강조한 남성적인 재킷, 팬츠 등을 통해 남성적인 매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로만손 역시 최근 제이에스티나의 대표 모델로 지드레곤을 발탁했다. 지드레곤은 올 상반기부터 제이에스티나의 패션사업부문과 향수사업부문, 주얼리 부문의 얼굴을 모두 담당한다. 젠더리스적인 특성이 모델 발탁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전통적인 성역할이 무너지면서 다른사람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남성들이 클러치백을 들고, 여성들이 빅백을 메는 것도 젠더리스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왕관을 모티브로 한 공주 콘셉트를 강조해왔지만 올 시즌부터는 파이톤, 스터드, 에니멀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라인확장과 스타일 변화를 시도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마크 제이콥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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