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로도 지난달 15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역대 최장기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저물가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전보다 1.6% 하락했다. 연간 생산자물가가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0.2%) 이후 4년만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앞서 소비자물가의 또 다른 선행지표인 수입물가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생산자물가 하락에는 농림수산품(-6.0%)과 공산품(-3.0%)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김(-15.6%), 굴(-14.1%) 등 수산물이 전년대비 5.6% 하락해 내림폭을 키웠다. 건고추(-37.4%), 마늘(-22.5%) 등을 중심으로 채소는 전년보다 3.6%, 돼지고기(-13.6%)와 쇠고기(-5.8%) 등 축산물은 2.7% 내렸다.
공산품은 금괴(-17.1%) 등 제1차금속제품이 전년에 비해 9.7% 하락했고 벙커C유(-11.1%), 휘발유(-5.3%) 등 석탄 및 석유제품도 5.3% 떨어졌다.
반면 전력, 가스 및 수도는 7.4% 상승했다. 서비스 역시 금융 및 보험(-5.9%)을 제외하면 운수가 전년대비 2.3% 오르는 등 전년보다 0.7% 상승했다.
월별로도 생산자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2012년 10월 0.5% 내려간 이후 1년 3개월 연속 내림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이 기간 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채소(-22.4%)와 수산물(-14.6%) 등 농림수산품(-4.3%)이었다. 제1차금속제품(-5.3%)을 중심으로 공산품도 전년동월보다 1.4% 떨어졌다.
반면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전년동월보다 7.4% 상승했고, 서비스 역시 운수업(2.3%)을 중심으로 0.7% 올랐다.
하지만 전월대비로 생산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연말 채소값 상승으로 농림수산품이 0.7% 오르고 석유 및 화학제품 등도 오르면서 공산품 역시 0.1%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특수분류별로는 지난해 식료품이 전년대비 2.1%, 신선식품은 11.6% 각각 하락했다. 정보기술(IT)과 신선식품 및 에너지 이외 부문도 같은 기간 각각 2.4%와 1.6% 내렸다. 에너지만은 전년에 비해 0.6%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생산자의 생산비용을 뜻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1% 하락했다. 이 역시 4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생산자의 판매가격 수준을 의미하는 총산출물가지수 또한 전년보다 2.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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