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북다문화도서관 개관식 문화다양성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성북구에 성북다문화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책을 통해 세계 다양한 문화와 소통을 지향하는 이 도서관은 지난 19일 개관기념으로 인도네시아 전통춤, 모두협동조합 다문화인형극단의 이란 전래동화를 두 개의 언어로 표현한 인형극 등의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날 문화다양성 세레모니에 참가한 장미나(수락초 1) 어린이의 어머니 안나 쿠스마(48)는 “아이가 평소에도 엄마 나라인 인도네시아를 알리고 싶어하고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어하는데 문화다양성 세레모니에 대표로 참가하게 돼서 매우 기뻐했다. 다문화도서관이 개관해서 인도네시아 책을 아이들에게 직접 읽어주고 함께 자주 이용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성북다문화도서관은 기존 성북정보도서관 내에 다문화어린이열람실, 다문화특화열람실을 설치해 운영된다. 1층 다문화어린이열람실에는 세계 20여 개국 영유아 그림책 2000여권, 3층 다문화특화열람실에는 어른 대상 다국어 일반도서 3000여권이 비치되었다.
성북다문화도서관은 향후에도 세계 도서 및 잡지 열람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공유와 소통의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평소 성북정보도서관의 다문화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아셀(종암동, 34)씨는 “성북구의 다문화 가족 아이들과 엄마들을 직접 교육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으면 좋겠다”며 개관을 축하했다. 또 베트남에서 온 보옥쭉(하월곡동, 31세)씨도 “성북다문화도서관에 베트남 책이 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베트남 책을 읽으면서 자랐으면 좋겠다”며 지역 내 생긴 다문화도서관의 개관을 반겼다.
성북구에는 37개 대사관저가 있고 7개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 노동자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성북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다채로운 문화다양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단법인 '인순이와좋은사람들'과 MOU를 맺고 가수 인순이를 성북다문화도서관 명예관장으로 위촉한 바 있다.
성북문화재단 산하 성북정보도서관 오예주 사서는 "성북구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면서 다양한 국적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문화도서관 개관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고 다문화 친구들에게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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