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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따스함과 뜨거움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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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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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군포소방서 재난안전과 노승일 소방장)


군포소방서 재난안전과 노승일 소방장

요즈음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목도리, 모자, 장갑 등등 온 몸을 중무장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치않게 볼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추위가 극성이기 때문이리라.

식당을 가던, 집을 가던, 그 어디를 가더라도 보온기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 없는데 이는 곧 우리가 가는 모든 장소에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말과 다를 것이 없다. 보온기구들의 종류로는 전기보일러, 가스보일러부터 시작해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오늘 기술하고자 하는 주제는 바로 ‘화목보일러’다.

화목보일러는 현재 농가 및 캠핑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보일러로서, 근래 들어서는 그렇게 자주 찾아보기는 힘들고, 또 듣기에 따라서는 생소할 수도 있다.

화목보일러란, 쉽게 생각해서 외장형 아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외장된 연료주입구에 나무 및 기타 연소 가능한 연료를 넣고, 그 열기를 연통을 통하여 내보내어 열기를 전달해 주는 방식의 보일러이다.

지금처럼 기계식 혹은 최신화된 기술로 만들어진 구조가 아닌 만큼, 온도조절장치도 없을뿐더러, 그 외 안전장치역시 요즈음 생산되고 있는 최신식 보일러에 비해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여기서 더욱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보일러가 아직도 생각보다 많은곳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곳은 도심보다는 주로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역시 큰 문제다. 보일러 근처에 유사 시 즉시 소화를 시도할 수 있는 소화기가 없는 상태라면, 소방차량이 출동하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성을 소방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바, 소방에서는 안전대책과 관련하여 화목보일러 설치 및 안전관리 매뉴얼 제작, 화목보일러 화재예방 홍보·교육 추진, 화목보일러 제작·설치업자 간담회(소집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3년간 화목보일러 화재발생 건수가 ‘10년 167건에서 ’12년 207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인간이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나기 위하여 만든 물건이 우리 가슴속에 씻을 수 없는 뜨거움으로 남겨진 것이다.

비단 화목보일러 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문화의 산물들이 오늘날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사례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어떠한 제품이 제작될 때, 생산자 측에서는 제품의 효율성과 가성비를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그 비용을 절감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현재 존재하고 있는 안전기준은 말 그대로 품질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최저 커트라인 일 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소비자 역시 똑같다. 소비자 역시 어떠한 제품을 구입함에 있어, 그 제품의 성능을 우선시 하지, 안정성을 가장먼저 뽑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즉 쉽게 말해 ‘안전불감증’인 것이다.

화재라는 현상을 누군가 미리 예측하고, 그것을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예방은 가능하다. 그리고 그 예방책 중 최선의 방법은 우리가 생활함에 있어 언제나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는 자세가 최선의 예방책인 것이다. 적어도 이 기고문을 읽는 독자들이라도 굳이 화재가 아니더라도, 무엇을 하건 가장먼저 ‘안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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