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콘텐츠 업계의 진정성 있는 CSV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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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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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E&M 스마트미디어사업본부 이상영 국내사업부장

CJ E&M 스마트미디어사업본부 이상영 국내사업부장



갑오년 새해를 맞아 발표된 주요 그룹의 신년사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단연 ‘CSV’였다.

‘CSV (공유가치창출, Creating Shared Value)’란 2011년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와 마크 크레이머 F&G 대표가 창안한 개념으로, 기업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한다는 패러다임이다. 기업이 이미 만들어진 이익의 일부를 좋은 일에 쓰는 것이 기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개념이라면, CSV는 기업의 경쟁력과 주변 공동체의 번영이 상호 의존적이라는 인식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2000년대 중후반 국내에 UCC (사용자 제작 콘텐츠) 및 1인 미디어 열풍이 불며 수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탄생했지만, 현재까지 콘텐츠 업에 몸담고 있는 제작자는 많지 않다. 이들의 콘텐츠 창작 활동이 지속적인 수익화로 연결되지 못해 결국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뼈아픈 사례를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몸담고 있는 콘텐츠 업계에서 특히 CSV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업계 리딩 업체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는 벤처창업지원 500억원, 국내 문화콘텐츠산업 지원 500억원 등 6개월간 총 2000억원 규모의 상생자금을 출연했다. 카카오도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상생센터'를 설립하는 등 착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착한 활동은 물론 박수 받을 일이지만 필자는 기업들이 착한 활동, 이른바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기 전 아래 두 가지를 꼭 생각해봤으면 한다.

첫째, 기업의 핵심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인가.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야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둘째, 기업도 이익을 창출해 양측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인가. 국내 정서상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기업의 이익을 운운하면 자칫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결국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인 이윤 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회공헌도 단기 프로젝트로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양측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종합 콘텐츠 기업인 자사는 지난 해 6월부터 가능성 있는 콘텐츠 제작자들을 발굴, 육성해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유튜브 플랫폼 내 다양한 1인 콘텐츠 제작자들과 함께 ‘크리에이터 그룹’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는 크리에이터 그룹을 통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레이션 및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고 파트너들은 자사의 체계적인 콘텐츠 관리, 마케팅 및 글로벌 진출 시스템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양측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이다. 이는 청년 실업문제 해결, 콘텐츠 업의 신규 성장모델 발굴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적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새로운 CSV 모델이다.

크리에이터 그룹은 사업 시작 7개월 여 만에 게임, 커버댄스, 뷰티, 다이어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650만명 이상의 유투브 구독자를 확보하고 월 수익 1000만원 이상을 올리는 파트너가 다수 나오는 등 좋은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필자는 자사의 이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외에도 콘텐츠 업체들의 착한 활동이 CSV로 발전해 기업의 성장 및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며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재능 있는 새로운 스타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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