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감염체 '야생 철새'...전국 확산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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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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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체제 변경할 듯..철새 이동경로 내 농가방역으로 전환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야생철새가 고창과 부안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감염체로 확인돼 정부의 방역체제가 전면 수정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AI가 처음 발생된 고창 종오리 농가 인근의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야생철새인 가창오리의 폐사체를 수거해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AI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가창오리떼가 전북 고창과 부안 오리농장의 AI 감염체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철새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아무 곳에나 분비물을 떨어뜨려 농장에 있는 닭과 오리를 전염시키기 때문에 이를 쉽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전국으로 AI가 확산될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철새가 감염체로 밝혀진 이상 현재 정부의 방역체제는 유명무실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AI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포위망형'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현 시점부터는 철새 이동경로의 모든 지역을 감염 위험지역으로 설정하고 방역대책을 전면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철새 이동경로에 포함된 가금류 농가에 대한 선제적인 예방방역도 시급하다.

이같은 이유에 지금까지 정부가 유지해온 방역대책은 전면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북의 한 방역전문가는 "가창오리 떼죽음의 원인이 오리에서 나온 것과 같다고 밝혀졌다면 이동 폭이 넓은 철새의 비행습성을 고려해 방역계획을 새롭게 수립해야 할 것 같다"며 "동림저수지 반경 10㎞내의 농장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철새의 주요 이동경로를 감안해 영암호, 동림저수지, 금강호 등 전남.북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을 집중 실시하고,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또 전국 37곳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해 철새도래지 주변소독과 인근농가 소독을 강화하도록 전국 지자체, 농협(공동방제단 400곳), 및 가축위생방역본부에 지시했다.

농식품부는 가축위생방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국 9개 수의과대학, 지자체 등과 철새에 대한 예찰 및 수거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축위생방역본부가 실시하는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 및 집중관리지역의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에 대한 시료 채취검사를 올해 총 3만4900건 가운데 1만7450건(50%)을 1~2월에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는 14개 시·도에 총 37곳이 있다.
서울에는 강서지구와 중랑천 등 2곳이 있으며 부산·대구·인천·울산·경북 등에 각 1곳이 있다.

철새도래지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과 충남으로 전남에는 해남고천암, 주암댐, 순천만, 영산강, 영암호, 대동저수지 등 6곳이, 충남에도 금강하구, 천수만, 풍서천, 병천천, 곡교천, 예산충의대교 등 6곳이 있다.

AI 발병지인 전북에는 금강하구둑, 만경강, 동림저수지 등 3곳이 있고 경남에는 주남저수지, 창녕우포, 양산발생지, 장척저수지 등 4곳이 철새도래지다.

서해안 철새이동 경로로 알려진 군산, 고창, 부안 등 3개 시·군에는 닭 140여 농가(738만여마리), 오리 180여 농가(152만여마리)가 밀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림 저수지는 가창오리와 큰고니 등 철새 10여만마리가 운집해 있는 이 지역의 대표적 철새도래지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야생철새 전문가, 환경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협의회에서는 그간 AI 방역 조치사항과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의 연장 또는 지역확대 여부, 야생철새 고병원성 AI 확진 시 방역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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