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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
야생철새는 비행도중 아무곳에나 분비물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방역당국은 철새떼의 이동경로에 따라 방역망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방역체제를 만들어야 할 입장이다. 기존 500m, 3km, 10km 등 발생지역 위주의 방역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AI 조기 종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새 이동경로에 따라 방역체계 가동
방역당국은 우선 주요 철새도래지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국 철새도래지 37곳과 주변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과 방역활동을 강화하도록 전국 지자체와 농협 공동방제단, 가축위생방역본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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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 이동경로(2013~2014)
가축위생방역본부가 실시하는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 및 집중관리지역의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에 대한 시료 채취검사를 올해 총 3만4900건 가운데 1만7450건(50%)을 1~2월에 실시할 계획이다.
월동지 방역뿐 아니라 철새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이동경로 상에 있는 농가의 방역 조치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AI의 원인으로 파악된 가창오리떼가 2월 이후 북상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주요 경유지를 선제 방역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일 “주요 철새도래지 뿐 아니라 잠깐 거쳤다 간 곳까지 소독하고 북상하는 철새가 쉬었다가는 포인트까지도 예찰과 방역을 강화해 AI 확산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AI 감염체 가창오리 이동경로
가창오리는 러시아 레나강에서 시베리아 동부, 아무르와 사할린 북부, 캄차카 반도 등에 분포하며 전 세계 가창오리의 90%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가창오리 20여만 마리가 영암호에 들어왔으며 12월부터는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들이 다음 달 말까지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창오리는 남하할 때는 약 670㎞를 쉬지 않고 비행하지만 북상할 때는 중간 경유지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월 이후 북상할 때도 새만금이나 금강호를 통해 북상하거나 삽교호를 잠시 거쳐 러시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과거 4차례 발생한 AI 중 가장 큰 피해를 낸 2008년 AI는 봄철에 발생했는데 철새가 북상하면서 AI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철새 도래지
철새가 AI의 발병원으로 밝혀지면서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방역이 AI 확산 방지의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는 14개 시·도에 총 37곳이 있다. 서울에는 강서지구와 중랑천 등 2곳이 있으며 부산·대구·인천·울산·경북 등에 각 1곳이 있다.
철새도래지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과 충남으로 전남에는 해남고천암, 주암댐, 순천만, 영산강, 영암호, 대동저수지 등 6곳이, 충남에도 금강하구, 천수만, 풍서천, 병천천, 곡교천, 예산충의대교 등 6곳이 있다.
AI 발병지인 전북에는 금강하구둑, 만경강, 동림저수지 등 3곳이 있고 경남에는 주남저수지, 창녕우포, 양산발생지, 장척저수지 등 4곳이 철새도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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