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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꼬리 자르기'…카드사 "2차 피해 전액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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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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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 카드사 CEO…일단 수습에 초점ㆍ거취문제 말 아껴

 

아주경제 장슬기·장기영 기자 =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최고경영자(CEO)들의 사퇴를 촉구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강력한 압박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수장들이 당국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대응책을 발표한 3개 카드사 사장들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현 사태 수습을 위해 2차 피해 발생시 '전액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 CEO 사퇴 촉구는 당국 책임 회피 용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해당 카드사 경영자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해당 카드사 CEO들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해당 카드사가 속한 그룹 최고책임자에게 관련자들의 책임을 조기에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금융당국 수장들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선 당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카드사 및 지주사 CEO들에 대한 책임만 강조할 뿐, 당국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정보를 유출한 신용평가업체 KCB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 신 위원장은 "KCB 직원한테 개인정보를 함부로 접근시킨 카드사한테 1차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를 연 3개 카드사 CEO들은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일단은 당장 사태 수습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책임에 대해서는 통감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 "2차 피해 없을 것…있다면 전액 보상"

3개 카드사 사장들은 일제히 이번 정보유출과 관련한 2차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검찰 수사결과를 보면 추가 유출로 인한 추가 피해는 있을 수 없다"고 확신했다.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은 다만 "2차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 카드 부정사용을 인지하고 신고하면 60일 이전 부정사용에 대해서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과 손경익 분사장도 피해 발생시에는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거래되는 비대면거래가 일부 있으나, 대부분 휴대전화 인증이나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사용이 대부분 차단된다"며 "혹여라도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있을시에는 전액 보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 농협카드 분사장도 "정보 유출 고객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구제하고 카드 정지나 탈회, 한도 하향 등의 요청에 대해서는 영업점 및 콜센터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이날부터 피해 여부 개별통지

이들 카드사는 이날부터 고객들에게 피해 여부를 순차적으로 통지할 계획이다. 정보 유출이 확인된 고객에게는 이메일, 우편 등을 통해 통지가 된다.

현재 국민카드의 통지 고객수는 최대 432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1차 파악됐다. 이에 대해 심 사장은 "다만 중복 건수나 가맹점 등의 정보를 제외하면 이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유출 정보는 1157만건이다. 이에 대해 심 사장은 "지난 2011년 국민카드가 분사되던 때부터 합법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성명, 주소 등 기본정보이며 예금, 대출 등 은행거래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2689만명의 유출회원 중 개인회원은 약 1760만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성명, 이메일, 휴대전화, 직장전화, 자택전화, 주민번호, 직장주소, 카드번호, 유효기간, 결제계좌번호 등 12개 항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통지 인원은 216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역시 성명, 주민번호, 여권번호, 결제정보, 신용한도, 연소득 등 16개 항목이 유출됐다.

현재 이날 12시 기준 국민카드의 홈페이지를 통한 유출 여부 조회건수는 198만건, 롯데카드는 138만건, 농협카드는 50만건이다. 카드 재발급 요청건수는 국민카드 3만4000건, 롯데카드 3만2500건, 농협카드 8만820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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