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출시된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모델 'K9 2014년형'의 모습 [사진=기아차]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정몽구 회장의 애마로 유명한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 'K9'의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9일 디자인을 변경하고 가격을 대폭 인하한 'K9 2014년형'을 출시했다. 판매를 시작한 지 약 일주일만인 지난 17일 기준 누적 계약 대수는 350여 대. 이 추세라면 이달까지 700대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1월 가격을 최대 291만원 낮춘 'K9 2013년형'을 내놓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월평균 419대(연간 5029대)가 팔린 K9은 11월과 12월에는 각각 310대, 222대를 파는데 그쳤다. 이는 애초 기아차가 설정한 월평균 판매목표에 1500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올해 등장한 K9 2014년형은 출시 일주일 만에 지난해 12월 한 달보다 57.4%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계약된 K9은 3.3 이그제큐티브가 전체의 52%를 차지해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3.8 노블레스가 14%로 뒤를 이었다. 3.3 이그제큐티브(5590만원)와 3.8 노블레스(6260만원)는 5000만~6000만원대 주력 트림이다.
K9 2014년형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가격 인하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K9 2014년형을 출시하며 5166만원에서 4990만원으로 가격을 낮춘 첫 4000만원대 트림 3.3 프레스티지를 선보였다. 또 3.3 트림은 기존보다 330만원, 3.8 트림은 최소 261만원에서 최대 660만원까지 가격을 조정했다. 9.2인치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126만원 오른 이그제큐티브 트림을 제외하면 대부분 트림의 가격이 내려갔다.
가격 인하와 함께 소비자가 선호하는 각종 편의 및 안전사양을 적극 반영한 점은 K9 2014년형의 주목할 만한 변화다. 역동성을 강조한 기존 외관을 고급스럽게 다듬으며 주요 고객층인 40~50대 소비자의 보수적인 디자인 성향도 반영했다. 외관은 크롬 격자 형상에 상하좌우로 폭을 확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길이를 늘인 면발광 타입의 LED 포지션 램프, 전면부를 더욱 넓게 보이도록 위치를 변경한 LED 방향지시등을 적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K9 2014년형의 모델 라인업 조정과 가격 인하 전략이 판매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VIP 고객을 위한 브랜드 체험 행사를 개최하는 등 K9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대형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 1분기 K9(북미명 K900)은 북미 시장에 출시하는 데 이어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등 올해 수출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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