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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정보유출 카드사 CEO에 사실상 사퇴 촉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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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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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사진제공=각 카드사]


아주경제 장슬기‧장기영 기자 = 금융당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정보유출 사고를 일으킨 3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는 고강도 제재를 암시했다.

하지만 KB국민카드ㆍ롯데카드ㆍ농협카드 등 관련 3개 카드사 CEO들은 고객 피해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면서도,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 책임자 처벌 문제에 대해 “카드사 사장들이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포함해 앞으로 CEO가 도의적 책임이라도 꼭 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NH농협은행 카드사업본부) 분사장 등 정보유출에 연루된 카드사 CEO들은 앞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이 강조한 책임의 수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간접적인 사퇴 압력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따른 제재 조치와는 별도로 각 카드사가 속한 그룹 차원의 관련자 문책을 당부했다.

최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 참석해 “해당 카드사가 속한 그룹의 최고책임자는 자회사인 카드사 관련자에 대해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된 책임을 조속하고 엄중하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개 카드사 CEO들은 합동 기자회견에서 정보유출에 따른 2차 피해 발생 시 피해금액 전액을 보상하고, 카드 사용내역 문자서비스를 일정기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은 “국민카드에 대한 고객들의 오랜 믿음과 사랑에 깊은 상처를 드린데 대해 대표이사로서 부끄럽고 죄송하기 짝이 없다”며 “정보유출로 인한 카드 위‧변조 피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CEO들은 사태 수습이 먼저라는 점을 들어 이번 사태의 책임과 향후 거취에 대한 정확한 입장 표명을 꺼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지금은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손경익 농협카드 분사장 역시 “수습이 먼저이기 때문에 열심히 수습부터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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