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트라가 전경련, 스위스경제연합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스위스 경제인포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 장관 주재로 ‘한-스위스 비즈니스 협력 MOU 서명식’이 개최됐다. 또한 5건의 양국 간 구매공급 협력에 관한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윤상직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스위스는 유럽에서도 산업용기계, 정밀기계, 발전플랜트 분야의 글로벌기업이 다수 포진돼 있는 고부가가치의 기술 집약형 국가”라며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한국 부품소재 기업들은 공급기회를 더욱 확보하고, 양국 간 경제교류와 기술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번 서명식에서는 스위스 글로벌기업들과 1∼2년간의 협상을 통해 품질,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중소기업 5개사가 구매공급 의향에 합의하게 됐다. 올 상반기 중으로 최종 실사를 거쳐 진행되는 중장기 계약체결 금액의 규모는 1억 72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수설비 조절용 밸브 전문업체인 시스템디앤디는 2012년 11월부터 스위스 자동화설비 글로벌기업인 B사와 협상해 향후 7년간 8000만 달러의 밸브를 장기 공급하는 쾌거를 거양했다.
에스에이에스와 동양메탈공업은 100년 역사의 기계플랜트 글로벌기업인 에프엘스미스 막기어에서 건설하는 동유럽 및 인도 지역 시멘트플랜트 설비부품의 공급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특히 에코시계는 세계적인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위블로에 장착될 세라믹 신소재 핵심부품 개발협력 의향서를 체결해 10년간 5000만 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부품공급 프로젝트에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가공기술 개발이 포함되는 공통점이 있다. 서브 모터 및 발전기회사인 코모텍은 스위스 풍력터빈 제조전문기업인 에버게이트에 3년간 700만 달러의 발전 모터 공급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에버게이트에서 기존 구매하던 제품대비 효율이 30% 향상된 것으로 인정받아 향후 제품개발 비용을 포함해 신규 프로젝트로 확대 추진할 수도 있게 됐다.
스위스 글로벌기업은 전통적으로 유럽 중심의 보수적인 비즈니스 관행으로 유명하다. 한국 기업들이 기존 부품 거래선을 대체해 신규 공급하겠다는 것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중소 부품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코트라 취리히무역관의 꾸준한 현지 수요 발굴 노력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코트라 한상곤 취리히무역관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스위스 글로벌기업과 신제품 개발협력을 통해 첨단기술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계기이자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 및 수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스위스와 유럽은 물론 제3국에서 발주되는 플랜트 프로젝트에 공급되는 공동협력 해외진출의 성공사례도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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