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22개 증권사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11개사 대주주가 현재 지분을 담보로 외부 금융사에서 차입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대주주인 유진기업(특수관계인 포함)은 작년 말 기준 지분 1375만2022주(발행주식대비 23.72%) 가운데 99.34%에 해당하는 1366만809주를 담보로 돈을 빌렸다. 이 비율은 2012년 말 60.58% 대비 1년 만에 4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유진기업이 작년 말 한국증권금융에서 새로 돈을 빌려 차입처가 기존 우리은행 1곳에서 2곳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주주인 골든브릿지도 현재 지분 가운데 담보로 제공한 비율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골든브릿지는 2008~2013년에 걸쳐 지분 3043만3911주(47.75%) 가운데 98.80%에 이르는 3006만7292주를 담보로 국민은행, 농협중앙회, 남양저축은행을 비롯한 6개 채권자로부터 차입했다.
현대증권 대주주인 현대상선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7601만1930주(32.12%) 또한 이 가운데 56.53%(4296만6312주)가 선박금융대주단을 비롯한 채권자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
유진ㆍ골든브릿지ㆍ현대에 이어 한화투자증권(대주주 한화엘앤씨) 및 대신증권(양홍석 부사장), 동양증권(동양레저)이 각각 4~6위를 차지했다. 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잡힌 비율은 각각 49.07%, 43.86%, 42.59%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캐피탈)ㆍ부국증권(김중건 회장)은 대주주 지분 가운데 각각 36.86%, 35.28%가 차입 담보로 설정돼 있다.
동부증권(동부화재, 27.88%) 및 키움증권(다우기술, 27.76%), 신영증권(원국희 회장, 15.59%)을 보면 대주주 지분 가운데 담보로 제공된 비율이 각각 10~20%선이다.
상장 증권사 가운데 나머지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우증권, SK증권, KTB투자증권은 현재 대주주 지분이 담보로 설정돼 있지 않다. 교보증권 및 NH농협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HMC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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