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선언 최연혜 코레일 사장, “이미지·정치 모두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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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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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최연혜 코레일 사장(사진)이 공기업인 코레일의 이미지와 정치생명을 모두 잃을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과의 철도파업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정치권과 사회 각계에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 사장은 적극 해명에 나서고 2016년 총선 불출마라는 카드까지 빼들었지만 여전히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여기에 누리꾼들은 코레일이 철도노조에 대해 청구한 손해배상에 대해서도 지적하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최 사장은 20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지난 16일 황우여 대표와의 만남이 본래 의도와는 달리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문제가 지나치게 정쟁화되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켜 몹시 당황스럽고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황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국회 소속 상임위 위원들과 업무연관성이 있는 위원에게 신년 인사를 다녔고 이날 새누리당 대표도 신년 인사차 들르기로 약속이 됐다”며 “방문 목적은 신년인사였고 대화를 나눈 시간은 6~7분 정도”라고 설명했다.

후임 당협위원장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자유선진당 출신 정치인이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었고 당직자들 입장을 고려해 이들에 대한 배려를 부탁했다”며 “전임 당협위원장으로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당의 관례라고 알고 동료에 대한 도의적 책임감에서 원칙적인 말을 한 것”이라고 개인의 인사청탁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친인천 관계라는 김영관 정무부시장에 대해서는 “촌수를 따져보니 7촌 당숙의 부인의 동생으로 친인척이 아닐 뿐만 아니라 사돈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마디도 꺼낸 적 없다”고 강조했다.

또 후임 당협위원장으로 이재선 전 의원이 임명된 것과 관련 “당대표기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물었고 흔쾌히 동의하면서 임명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제 임기를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며 “다음 총선이 2016년 4월이고 출마하려면 120일 이전에 공직을 사퇴해야 하므로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본인은 공기업 사장일 뿐”이라며 “2016년 10월 1일까지인 임기 3년 동안 코레일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이 해명을 통해 논란 해소에 적극 나섰지만 실상 이번 사태를 통해 잃은 것은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법과 원칙을 내세우며 철도파업을 끝낸 깨끗한 이미지에 ‘인사 청탁’이라는 치명적인 얼룩이 묻은 것이다. 여기에 총선 출마 가능성도 멀어지고 후임 당협위원장 인선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도 당분간 주춤하게 됐다.

한편 코레일이 철도노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도 논란이 뜨겁다. 코레일은 이날 파업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서울 서부지법을 통해 철도노조에 10억원의 위자료를 청구했다. 노조 파업 이후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위자료 청구 소송은 전례 없는 사례다.

이에 대해 트위터리안 sk*****는 "파업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라니 말이 안된다"며 "이미지 실추는 최연혜 사장이 여당대표에게 청탁한게 더 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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