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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SK는 올해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과 경기불황에도 투자와 고용을 늘려 ‘안정과 성장’을 달성한다는 결의를 품고 있다.
특히 SK는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16조 안팎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 역시 사실상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지난해(7500명)보다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의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경영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이 “’따로 또 같이 3.0’ 체제 아래 각 관계사와 위원회가 자율책임과 집단 지성의 시너지를 통해 SK그룹의 경영방향인 기업가치 300조원에 도전하는 2014년이 되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SK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글로벌 신규사업 중단, 신수종 사업 확대 미비, 주요 M&A 철회 등 적지 않은 경영 애로를 겪어왔다. 올해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회사들의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복수의 관계사 또는 그룹 차원의 공동 프로젝트에는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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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사내 행사에서 '안정과 성장'을 골자로 하는 신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업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은 E&P(석유개발)사업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및 전자신소재 사업 투자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합작한 우한 NCC공장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 또 스페인 렙솔사와 추진 중인 윤활기유공장(연산 65만톤)은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투자도 아낌없이 진행된다. 베이징자동차그룹·베이징전공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서산 배터리 공장의 설비 규모를 현재 200㎿h에서 300㎿h 규모로 증설 중이다.
리튬이온분리막을 중심으로 정보전자소재 누적매출은 이미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전 세계 노트북과 휴대폰 5대 중 1대에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중대형 전지용 중심으로 순수 전기차 약 19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6‧7호 라인을 준공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으로 8~9호 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 경기도 이천 본사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을 건설한다. 투자비는 노후화된 이천공장의 시설을 대체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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