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 정부의 반부패 척결 움직임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마오타이주(酒)의 주가가 1위를 탈환했다.
21일 베이징천바오(北京晨报)에 따르면 지난 20일 ‘블랙먼데이’로 인해 중국 A주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바이주(白酒) 업계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그 중에서도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의 주가가 하룻새 5.39% 급등한 126.79 위안으로 마감돼 창춘하이테크(長春高新)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
그간 지지부진한 실적으로 끊임없이 하향세를 그렸던 마오타이 주가가 이처럼 반짝 상승세를 탄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최근 마오타이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新) 판매 전략 때문이 아닌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지지 발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된 중국매체 CCTV 등과의 인터뷰에서 두 번이나 마오타이주가 좋다고 언급했고, 이에 19일 CCTV는 ‘푸틴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 발언을 의미있게 다루면서 마오타이주가 다시 중국인의 관심을 받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마오타이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즐겨 마신 술로 국빈만찬 등에는 빠짐없이 등장해 국주(國酒)로 불려왔다. 특히 제조된 지 오래된 제품일수록 가격이 비싸 뇌물성 선물용이나 접대용으로 애용돼 왔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가동된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에 따른 낭비 척결과 삼공경비 축소 움직임에 따라 바이주(白酒·백주) 업계가 된서리를 맞으면서 오랫동안 중국 최고급 술의 대명사로 불려온 ‘마오타이(茅台)’ 또한 매출급감, 주가폭락 등으로 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마오타이 주가는 계속 하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는 41%까지 주가가 폭락하며 최근 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마오타이주는 판매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후난 TV 홈쇼핑 콰이러거우(快樂購)와의 합작, 개인주문용 시장으로의 진출 등을 통해 매출 신장을 위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마오타이 그룹은 '개성화 판매전략'을 내세워 소비자들이 직접 디자인한 도안을 상품에 입혀 제작해주는 개인주문용 마오타이를 판매하기 시작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마오타이 그룹 측은 올해 최저 매출목표를 10억 위안으로, 내년과 후년에는 각각 30억위안과 50억위안으로 설정하고 부진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여전히 주가는 하향세를 보여왔다.
루이인증권(瑞银证券) 측은 현재 마오타이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개인주문용 시장 사업으로 10억위안 이상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단, 올해 소비세 개혁 등 정부의 고가품 판매 압력이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중국 증시에서 266.08위안의 최고점을 찍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일 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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