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안군 줄포면 신리 박모씨 농가(육용오리)에서 마지막 의심 신고가 들어온 이후 사흘째 추가 신고가 접수되지 않는 등 AI 사태가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18일 이후 추가 감염의심 신고는 없었다"며 "AI 확산 방지를 위해 고병원성 AI 발생농장과 반경 500m 이내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0만3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AI를 막기 위해선 철새 배설물 등 위험요인과 가금농장을 차단하고 소독 등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주요 철새도래지의 예찰·소독과 함께 가능한 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범정부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의 긴 잠복기 21일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지만 지금까지 확진된 고창과 부안 오리농장 주변에서 추가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에 미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농가의 빠른 신고와 이에 따른 신속한 차단방역도 추가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 인근에서 추가로 신고가 없었다는 것은 초기 차단방역이 어느 정도 주효했던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창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떼가 지난 6∼7일 첫 AI가 발생한 고창 씨오리 농가 일대에서 군무를 펼쳤던 사실을 토대로 보면 아직 잠복기가 1주일 정도가 남아 이 기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I의 과거 발병 경험으로 미뤄 고병원성 AI의 발생은 짧게는 42일(2008년), 길게는 139일(2010년∼2011년) 간 지속했다.
48시간동안 진행된 '스탠드스틸'이 해제되면서 도내 가금류 종사자와 차량의 이동이 재개됨에 따라 농장과 이들 차량의 이동 경로 등을 주시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