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변동성도 1년만에 다시 확대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중 외환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0엔당 원화 환율은 1002.1원으로 전년말 1238.3원보다 236.2원 하락했다.
절상폭은 23.6%로 지난 1997년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시행한 이래 최고치다.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2011년 6.0% 절하됐다가 2012년 19.6%로 절상된 데 이어 지난해는 이보다 더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원ㆍ달러 환율의 절상률은 1.4%로 전년(7.6%)보다 크게 낮아졌다.
원ㆍ엔 환율의 절상폭이 확대된 것은 과감한 통화정책으로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엔ㆍ달러 환율은 105.05원까지 치솟았고 절하율은 18.0%로 전년(-10.0%)보다 확대됐다.
연평균 원ㆍ엔 환율도 1124.3원으로 전년(1413.7원)에 비해 289.4원 내려갔다. 절상률은 25.7%였다.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1년 전에 비해 다소 확대됐다.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과 변동률은 각각 3.7원과 0.34%로 전년 3.3원과 0.29%에 비해 커졌다. 하루 중 변동폭과 변동률 역시 5.2원과 0.47%로 전년 4.2원과 0.37%에 비해 커졌다.
이에 대해 한은 국제국 외환시장팀의 김신영 과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조기축소 관련 불확실성 등에다 전년 변동폭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의 15개 통화 가운데서 우리나라의 원ㆍ달러 환율 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 기준, 0.34%)은 4번째로 낮았다.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대부분의 G20 국가 통화의 변동성도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는 전년도 순위인 4위를 유지했다.
변동성이 가장 낮은 곳은 중국(0.05%)이었고, 아르헨티나(0.12%)와 캐나다(0.29%),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변동성이 가장 높은 곳은 남아공(0.65%)이었으며 브라질(0.60%)과 일본(0.57%)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하루 평균 201억4000만 달러로 전년 215억9000만 달러에 비해 6.7% 감소했다. 현물환 및 외환스와프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41억 달러 순매입을 기록해 전년(246억 달러 순매입)보다 매입폭은 크게 줄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전년 29억4000만 달러 순매도에서 123억4000만 달러 순매입으로 전환했다.
이 기간 비거주자의 NDF 거래 규모(매입 및 매도 합계)는 하루 평균 55억6000만 달러로 전년 54억8000만 달러에 비해 1.4% 증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