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최근 LTE(롱텀에볼루션)보다 4배 빠른 속도의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기술이 등장한 가운데 소비자 3명 중 1명은 최신 LTE-A 단말기 보다 여전히 LTE 단말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능 스마트폰이 보편화하고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고객들의 휴대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KT 그룹 블로그 드림클라우드에 따르면 KT 경제경영연구소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명 중 1명(33.6%)은 최신형 LTE-A 단말기가 아닌 기존 LTE 단말기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3G폰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LTE 단말기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고(46%), LTE폰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LTE-A폰에 대한 선호(78%)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LTE-A 서비스가 먼저 출시되고 전국망을 선점했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제한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광대역LTE에 대한 이용 의향(57%)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향후 구매예정 단말기 유형에 상관없이 광대역LTE에 대한 호감도가 높게 평가됐으며, LTE단말기 구매예정자(33.6%)의 광대역LTE 선호도(62%)가 가장 높았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69%로 껑충 뛸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LTE단말기 구매예정자는 '기존 단말기로 속도 증가'에, LTE-A단말기 예정자는 △안정적인 데이터 △2배 속도 △끊김 없음 △더 길어진 베터리 사용시간 등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대역LTE의 장점은 △기존 LTE단말기로 속도 증가 △현 LTE망이용 CA방식 대비 커버리지 우위 △LTE-A 대비 안정성 높음 △ 더 길어진 배터리 사용시간(30%)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광대역LTE가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KT는 예상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LTE 스마트폰도 빠른 광대역LTE를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단말기 이용에 대한 수요가 적고 LTE-A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져 강력한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예고되지 않고 있다"며 "오는 7월 광대역LTE 네트워크가 구축과 함께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이 통과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서 폐막된 CES나 오는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에서도 출품작으로 웨어러블 스마트기기가 주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모은 아이폰5S, 갤럭시노트3 등 중량감 있는 신제품 출시 소식은 없는 셈이다.
움츠러든 소비심리도 한 몫 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우체국이나 편의점을 중심으로 알뜰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비싼 스마트폰 보다는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찾는 가입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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