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화두로 '위기론'을 내세웠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고 밝힌 데 이어 최근 그룹 경영전략을 점검하는 자리에서도 "사업을 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절실하게 느꼈겠지만 우리가 처한 경영 환경은 위기 상황"이라며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시장선도'를 강조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 주력 사업부문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LG그룹의 주요 경영전략은 리스크 관리 및 내실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 15~16일 경기도 이천의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도 구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 사업본부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 40여명은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 △기술 혁신과 변화 △국제 정세 변화 등 세 가지 변수에 대응할 전략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LG는 올해 투자 계획도 지난해 20조원보다 20%가량 줄어든 16조5000억원으로 정했다. 투자 분야는 원천기술 발굴과 계열사 간 기술 시너지 증대에 집중될 전망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의 경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글로벌 TV 수요 감소세에 따라 판매량 보다는 수익률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시에 짓고 있는 8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2기 라인과 중국 광저우의 8세대 LCD패널 공장 등 기존 투자를 마무리 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함께 LG는 시장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태양광·2차전지·수처리 등 신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도 "신규 사업 대부분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한발 앞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성공 요건을 제대로 파악하여 이를 확실하게 갖추어 놓고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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