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ㆍ한화, 경쟁사는 창 드는데 방패만…"총수 공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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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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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총수 공백이 장기화된 SK, 한화가 주춤한 사이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신년 계획부터 M&A, 해외사업 등 경쟁사의 공격투자가 두드러지는 반면, 양사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글로벌 신규사업 중단, 신수종 사업 확대 미비, 주요 M&A 철회 등 적지 않은 경영 애로를 겪었다. 이에 올해 경영계획에는 이를 최소화하는 안정 전략이 우선시 되고 있다. GS가 STX에너지를 인수하고 S-OIL이 8조원 투자에 돌입하는 등 경쟁사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전날 SK에너지는 호주 유류공급 메이저인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움 인수전에서 물러났다. S-OIL과 함께 예비 입찰에 참여했으나 SK에너지가 먼저 발을 뺀 것이다.

SK는 지난해 GS와의 STX에너지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이와 달리 GS는 올해 STX에너지를 바탕으로 발전, 해외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의 퀀텀점프를 이룬다는 계획에 부풀어 있다.

특히 S-OIL은 2016년까지 8조원 투자 계획을 올해부터 가동키로 해 경쟁사를 긴장하게 만든다. 외부적으로 투자내역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정유 고도화 및 화학부문 파라자일렌 투자가 예상돼 SK의 1위 아성도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대규모 투자나 신년인사 등을 김 회장의 재판 이후로 미루고 있어 신년 준비에 차질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 부재로 "이라크 추가 수주가 주춤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지목한다. 김 회장의 주도 아래 이라크 정부와 200억 달러 추가 수주 논의가 이뤄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80억 달러 승전보 이후 소식이 뜸하다.

그 와중에 이라크는 향후 5년간 3570억 달러의 인프라 및 재건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이에 따라 엑손모빌, 로얄더치쉘, BP, 지멘스, 알스톰 등 외국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STX중공업, 현대건설 등 경쟁사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그러면서 대이라크 투자는 한국이 미국과 터키, UAE 등에 주류를 내주는 양상이다.

이 밖에도 한화 역시 총수 부재 이전 협상 결과로 한화큐셀 인수까지 성사시켰으나, 이후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TX에너지 등 대형 M&A에서 활약이 멈췄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큐셀 등은 모두 총수 경영 아래 이뤄진 M&A 성과”라며 “양사는 각각 올해 셰일가스 도입이나 태양광 회복기 등 중요한 기점을 맞아, 당장 실익은 덜해도 미래 투자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오너의 결단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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