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웹툰이 2차 저작물을 통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로 영화나 캐릭터로 재탄생하던 웹툰이 이제 드라마로 진출하며 OSMU(원소스 멀티유즈)의 원천 소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툰 ‘여자만화 구두’는 드라마 제작이 결정돼 이달 말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드라마 여자만화 구두는 한 편당 10분씩 총 10부작으로 제작된다. TV와 온라인에서 동시에 볼 수 있으며 다음달 24일 첫 방송된다.
웹툰 여자만화 구두는 2011년 첫 선을 보였으며 사랑을 두려워하는 24세 여성 신지후와 사랑을 믿지 못하는 남성 오태수의 사내 연애를 다룬 작품이다.
2012년에는 애니북스에서 4권짜리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신지후 역에 카라 한승연이 캐스팅됐다.
원작자인 박윤영 작가는 “내가 그린 오대리와 지후를 드라마로 만나볼 수 있어 기쁘다”며 “시청자로서 설레는 마음으로 방영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픽쳐스가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선보인 웹드라마 ‘후유증’은 지난 13일 시즌2를 공개하며 막을 내렸다.
이 웹드라마 역시 동명의 웹툰 후유증을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후유증은 안대용(김동준)이란 한 고등학생이 추락사를 경험한 뒤 신비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스릴러 드라마다.
곧 죽을 사람은 빨간 눈으로, 누군가를 죽일 사람은 파란 눈으로 보이는 신비한 능력을 둘러싸고 학교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후유증은 공개 이후 웹드라마 중 최단기간에 실제 재생 수 100만을 돌파했으며 현재 총 영상의 재생 수 200만을 넘어섰다.
전은기 오아시스픽쳐스 대표는 “웹드라마는 호흡이 짧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영화와 드라마가 섞인 형태로 한국 드라마 소재의 한계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웹툰은 영화에서는 이미 원작으로 크게 활용되고 있다.
만화가 강풀의 △아파트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26년 등이 영화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690만 명의 관객을 모은 Hun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영화로 제작된 ‘미생’은 등장인물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프리퀄 형식으로 제작돼 웹툰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들의 뒷이야기를 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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