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는 지옥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아온 세대이다.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녔고, 한 반에 60명이 넘는 친구들이 있었다. 교실이 부족해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하기도 했을 정도다.
입시지옥을 뚫고 대학을 진학했고, 대학을 졸업 할 때는 취업난에 시달렸다. 또 '푸시맨'의 도움을 받아 지옥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다. 1998년에는 IMF 때문에 어렵게 들어간 회사가 문을 닫아 일찌감치 실직도 경험했다.
흔히 58년 개띠라고 하는 1차 베이비 붐 세대의 바통을 이어 받아 현재 대한민국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40대에게 노후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40대는 1~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어렸을 때 3~4명의 형제들과 지내며 느꼈던 사랑의 결핍을 자녀들에게 두 배로 쏟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정작 자신들의 노후에 대한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의 생산활동 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게 된다. 핵심 가임 연령인 25~39세 여성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만혼과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저출산은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적연금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퇴직연금 또한 대다수가 확정급여형으로 가입하다 보니 금리이상의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2007년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로 주식이나 펀드투자에서 손실을 본 40대는 새가슴이 됐다. 그래서인지 개인연금 또한 대부분 금리형으로 가입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던 소득공제용 연금저축마저 세액공제로 바뀌었다.
생산활동인구의 감소는 실질경제성장률의 하락을 가져오고 실질금리의 하락을 동반한다. 금리는 노후준비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 하겠지만 증시는 우호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여러 선진시장에서 보듯이 경제활동인구가 감소되더라도 증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갈 곳 없는 자금들은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쪽으로 유입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역행하지 말고 노후자금을 운용한다면 다시 한번 지옥속에서도 살아남는 40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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