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녹십자 대량 주식매집에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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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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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대적 M&A 제약산업 구조개편 바람직한 모습 아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일동제약이 최근 녹십자의 대량 주식매집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였다.

일동제약은 최근 내부 인트라넷에 "적대적 M&A로는 시너지가 안난다"며 "현재 잘 방어하고 있으니 걱정말라"는 직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공지를 띄웠다.

이어 21일에는 녹십자의 일동제약 경영참여 선언에 대한 일동제약의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녹십자는 이번 지분 매입 전이나 지난 몇 년 간의 주식 매입 과정에서도 사전 정보공유는 없었으며, 보유목적은 단순 투자임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시주총을 앞둔 시점에 경영참여로 그 목적을 기습적으로 변경해 의도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동제약 측은 "시너지와 우호적인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신뢰와 합의가 우선돼야 하며 무리한 차입을 통해서까지 주식을 매집한 의도가 과연 우호적 협력을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합의없는 시너지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불필요한 분쟁은 오히려 글로벌 제약기업 실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최근 5년간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투자와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자금 지출을 늘리고 경영역량을 집중하는 시기를 틈 타,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늘리기에 주력한 셈"이라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일동제약은 백신 등 독과점적 시장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녹십자가, 의약품 사업에 매진하며 성장해온 일동제약에 대해, 사실상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이 제약산업 구조개편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녹십자의 경영권 위협은 결과적으로 일동제약의 소중한 자원을 불필요한 곳에 허비하게 하고,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시키는 등 일동제약의 경영전략 수행에 걸림돌이 되고 시너지나 우호관계 등의 일방적인 주장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포장일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업분할은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다양한 중장기 전략들을 보다 전문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경영의 책임과 효율을 제고,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판단에서다.

일동제약은 녹십자가 동종업계의 기업분할을 반대한다면 그 명분이 무엇인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 녹십자의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일동제약은 정정당당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녹십자는 최근 일동제약 주식 315만주를 대량매수하면서 적대적 M&A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매수한 315만주는 전체 일동제약 주식의 12.5%로 이미 가지고 있는 보유지분을 합치면 29.39%(746만주)에 달하는 규모다.

315만주 매수로 녹십자는 단숨에 1대 주주인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지분 34.16%을 턱밑까지 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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