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1일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35억9927만 달러로 전년 동기(24억1926만 달러) 대비 49% 증가했다.
공사건수와 진출국가는 같은 기간 64건 48개국에서 39건, 34개국으로 감소해 규모가 큰 공사 수주가 수주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건설사들이 맡게 된 주요 공사를 보면 두산중공업이 베트남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14억9800만달러에 수주했다. STX중공업이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파이프라인 건설공사를 4억4900만 달러에 따냈다.
여기에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인터내셔널과 GS건설·대림산업은 최근 알제리 전력청이 발주한 메가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입찰에서 6개 사업지 중 5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설계·구매·시공(EPC)을 포함하는 일괄 턴키방식으로 1600MW급 복합화력 발전소 6개를 동시에 건설하는 공사다. 삼성물산은 모스타가넴과 나마 2곳, 대우인터내셔널·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비스크라·지젤 2곳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정해졌다. GS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카이스 1개 발전소에 수주가 유력해졌다. 공사금액은 총 33억4000만 달러에 달하며 계약은 이달말께로 예정됐다.
정부는 1월 수주액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186억 달러)를 수주했던 2010년 1월(220억 달러)에 이어 둘째로 많은 70~80억 달러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도 중동 지역에서 줄줄이 초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예정돼 국내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바빠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립공사로 GS건설(40%), SK건설(40%)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20%)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사비가 총 60억4000만 달러로 계약은 2월 중순께 가능할 전망이다.
쿠웨이트에서는 지난해말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공장 3개 유닛에 GS건설·SK건설 컨소시엄,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했다. 발주금액이 120억 달러로 국내 건설사 지분만 70억 달러 선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국내 기업의 입찰 금액이 가장 낮고 현지의 기술력 신뢰도 커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쿠웨이트는 또 2~3월 중 140억 달러 규모 신규 정유공장 건설 공사도 발주할 예정이다.
정부와 해건협은 지난해 주춤했던 중동 플랜트 발주가 이어지면서 국내 업체의 해외건설 총 수주액도 역대 최고치인 7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해외건설공사 수주가 늘어남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해외 건설시장 텃밭으로 불리는 중동 지역 발주가 증가하면서 국내 건설사간 출혈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공사 과정에서 환율 하락이나 공기 지연 등으로 리스크 발생 시 수익성이 하락해 오히려 사업을 많이 수주해놓고도 회사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등 리스크 관리 문제도 변수도 떠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익성을 고려한 신중한 입찰과 리스크 관리 및 진출 지역·공종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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