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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능력 인정받는 나라 돼야 희망 있어…학교 공부, 행복한 공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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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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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대통령과 상공업직업학교 방문…직업교육 협력 논의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국빈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베른 상공업직업학교(GIBB)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 내외와 함께 이 학교를 찾아 소냐 모르건에끄-마띠 교장으로부터 스위스의 직업교육 시스템 및 학교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컴퓨터 언어·엔지니어링 등 수업을 참관하며 교사·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날 직업학교 방문에 대해 "두 나라 교육시스템의 장점을 결합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력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에서는 9년간의 초·중학교 과정 졸업 후 우리의 인문계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Gymnasium)에 가는 비율은 23.5%이지만 우리의 실업계인 '베루프슐레'(Berufsschule·직업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은 70.2%에 달한다. 직업교육 과정의 비용은 정부가 절반, 기업이 절반을 댄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진학률은 34.7%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고교 진학비율(실업계 17%, 인문계 83%)과는 반대인 셈이고 대학진학률도 한참 떨어지지만 스위스의 청년 고용률은 61.7%로 한국의 39.7%보다 훨씬 높다.

박 대통령은 정보통신학과를 찾아 한 학생에게 "(학교를 다니는) 소감이 어떤가"라고 질문했고, "이 학교가 마음에 든다. 이론이 아닌 실무를 배울 수 있고 기업에 실질 도움이 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또 다른 학생은 박 대통령이 "공부가 힘들다든가 하기 싫다는게 없어 좋을 것 같다"고 묻자 "확실히 그렇다. 행복하게 학교를 다니고 하고 싶은 직업을 준비하고 우리가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구태여 대학에 갈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 같다"라는 질문에 "나는 직업교육을 마친 뒤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지만 여기 학생들 다는 아니다"라고 답한 뒤 대학 진학 이유에 대해 "정말 하고 싶은 분야의 심층적 지식을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부르크할터 대통령 내외 등과 간담회를 하고 양국이 직업교육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근본적으로 학벌이 중요한게 아니라 능력이 중요하게 인정받는, 그런 보상을 받는 나라가 돼야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런 학교 교육시스템이 시사하는게 크고, 한국 교육 변화에도 참고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행복한 공부가 돼야 한다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진로를 알고 그것을 향해 열정을 갖고 행복하게 공부하는게 학생도 행복하고 공부도 창의적으로 잘될 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우수한 기여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 "창조경제도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창의력 있는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건데 그 창조경제를 잘 실천하고 구현하기 위해서 이런 교육이 꼭 필요하다"며 "행복하고 열정이 없으면 공부하는데 창의력, 어떤 인성이 개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의) 청년실업률이 높은 여러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미스매치"라며 "여기는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청년도 좋고, 기업도 좋고, 미스매치 없으니 같이 만족할 수 있어 좋은 시스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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