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은 내달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 예정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다.
2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사가 발행하는 환추스바오(環球時報)에 따르면 청궈핑(程國平) 외교부 부부장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중ㆍ일 두 정상의 회담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중일 지도자들의 만남 여부에 대해 중국은 이미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며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청 부부장은 "일본 아베 총리가 잘못을 철저히 바로잡기 전에는 중국은 일본과 어떤 형식의 접촉도 진행할 생각이 없다"면서 "양국 정상이 소치에서 우연히 조우하는 일이 있더라도 시 주석은 중국의 확고한 입장만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지도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파시즘과 군국주의 혼을 부르면서 중국 인민과 평화를 사랑하는 다른 국가 인민들로부터 강한 반대와 일치된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산케이신문(産經新聞)은 아베 총리가 개막식 참석을 위해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열도)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생긴 갈등 때문에 소치에서 시 주석과 회담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현재 일본과 주변국과의 교착된 국면 속에서 과거 중국과 일본간 장관ㆍ정상급 고위 접촉이 비공식적으로 호텔 복도나 귀빈실 등에서 이뤄지는데서 유래된 소위 ‘복도외교’나 ‘우연한 조우 외교’ 역시 중일관계의 완충장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은 전날 시 주석이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아베 총리도 개막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올림픽 무대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은 러시아 방문 기간 동안 올해 들어 첫 번째 중ㆍ러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많은 서방 국가가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시 주석의 이번 소치 방문은 근년 들어 유례없는 밀월기를 구가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관계를 증명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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