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충청북도 증평군에 있는 ‘증평 추성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527호로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증평 추성산성’은 지방에 존재하는 가장 큰 규모의 한성백제 시기(4~5세기) 토축(土築) 산성으로,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의 이중 구조로 된 남성(南城)․북성(北城)의 독특한 배치를 이루고 있다.
성벽 축성방식은 초기 단계의 판축기법(흙을 넣어 펴고 ‘축’이란 기구로 다진 다음, 다시 흙을 넣고 다지기를 반복하여 축조하는 토성의 축조방법)과 성토다짐이 사용됐다. 또 남성의 남문지(南門址)는 이례적으로 계곡의 중앙부에 있어 한성백제 단계의 성문과 수문(水門)의 발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지역 고유양식의 유물을 비롯하여 가야 지역과 영산강 유역에서 출토되는 유물이 함께 나와 당시의 국제정세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성벽의 잔존상태가 양호하여 한성백제 산성의 축성기법 등에 관한 연구에서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전 시기에 있어서 ‘추성산'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던 점 등을 고려하여, 현재 충청북도 기념물의 지정 명칭인 ‘증평 이성산성’에서 ‘증평 추성산성’으로 지정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현주기자 hyun@ajunews.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