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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설 앞두고 협력사에 물품대금 조기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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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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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에 대한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협력사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1주일 가량 앞당겨 23~24일 지급할 예정이다. 조기 지급액은 총 1조1000억원 규모이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중공업 등 17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주일 가량 지급일을 앞당겨 사정이 어려운 협력사들의 자금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측은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많은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완화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일환으로 매년 물품대금을 1주일 이상 앞당겨 지급하고 있다”면서, “올해 지급규모는 지난해 보다 다소 줄었으나 이는 영업일수가 줄었기 때문이며, 전반적인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주력 3사가 설을 앞두고 1조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상생경영 의지에 따른 것으로, 납품대금 1조3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혜택을 받는 곳은 3개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2000여개 협력사들이다. 이들 업체는 예정 지급일 대비 최대 22일까지 앞당겨 대금을 받을 수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웁은 2, 3차 협력사들도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1차 협력사들이 설 이전에 납품대금을 지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9월 이후 매년 설과 추석 전에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미리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1조1000억원, 1조300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또 매년 명절 연휴 기간 전후를 ‘임직원 사회봉사 주간’으로 정해 그룹 임직원들이 소외이웃과 사회복지단체를 찾아 생활필수품과 명절 음식 등을 전달하는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 등 8개 주요 계열사가 설 연휴기간과 다음 달 초에 지급할 예정인 2000억원 이상의 물품을 앞당겨 이번 주에 지급할 계획이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이달 들어 중순까지 이미 총 1조원 이상의 물품 대금을 일정대로 지급했다.
LG그룹측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적기 물품대금 지급이라는 점을 고려해 다음달 초에 지급할 2000억원을 2주 이상 앞당겨 이번주 내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설 연휴 전 일주일간 일반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에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결제하던 대금을 매일 지급해 거래기업들이 원활하게 자금을 유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기집행액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월 단위로 정산하던 외주파트너사의 협력작업비에 대해서도 24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오는 28일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앞서 거래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자 자금을 조기 집행해왔으며, 지난 2004년부터는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다.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에 대해서도 5000만 원 이하는 전액 현금으로, 5000만 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5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구매카드로 40일 만기 조건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한 지급 주기를 주 2회로 운영하고, 세금계산서 발행 후 5일 이내에 대금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등 대금의 정산처리나 지급에 있어 최대한 거래 중소기업 입장에서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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