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은 22일자 사설에서 일본과 한국 정부가 안 의사를 '사형선고를 받은 테러리스트',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위인'으로 각각 평가하는 차이를 메우기는 어렵다며 "역사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보는 것처럼 그것을 평가하는 사람의 위치나 관점에 따라 다른 서술을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01년 9ㆍ11 테러 직후 "어떤 사람에게는 테러리스트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자유의 전사'로 비치는 영역이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소개하며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처럼 어떤 때는 범죄자, 어떤 때는 영웅이 된 예는 세계사에 많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과 중국·한국이 안중근을 둘러싸고 의견충돌을 해도 생기는 것은 다툼뿐"이라며 "자국의 서술에 갇힌 채 상대의 이해만을 추구하는 행위는 더는 외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국의 역사관을 관철하려는 것으로 국내의 좁은 지지층을 만족시킬 수는 있지만, 복안적인 시각이 요구되는 외교의 지평은 열 수 없다"며 "일중한 지도자들은 아시아의 미래를 그리는 대국관을 이야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사히 신문의 사설은 기본적으로 자국민의 시각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동북아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지적이지만 일본이 전쟁의 침략국으로서 이같이 시각에 따라 다르다는 양비론적 입장은 주변국을 설득하기에는 불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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