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을 비롯한 대형마트와 SSM 업체들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목전에 둔 오는 26일(일)에 모두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 영업을 쉬게 되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이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전통시장도 미세먼지와 한파가 겹치면서 명절을 준비하는 고객들의 유입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휴무로 인한 선물세트 수요도 전통시장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반면 의무휴업에서 빗겨나 있는 하나로마트와 중형 슈퍼마켓 등은 어부리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일요일인 오는 26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전체 점포의 64% 가량이 의무휴업으로 인해 영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이마트가 총 148개 점포 가운데 64%인 94개 점포가 휴업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139개 점포 가운데 65%인 90개 점포가, 롯데마트는 108개 점포 중 63%인 68개 점포가 영업을 하지 않는다.
◆ 대형마트 매출 1000억 증발… 하나로마트 어부지리
명절 직전 주말 장사를 접게 되면서 대형마트들은 평소보다 더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절 직전 일요일은 제수용품 구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절 직전 일주일간 매출을 보면 보통 연휴 전날이 가장 높고, 직전 일요일이 그 다음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 3사는 이날 휴업으로 매출 손실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하나로클럽과 중형 할인점들이 이득을 얻게된 것이다. 설을 앞두고 명절을 준비하는 가정이 하나로마트나 동네 중형 할인점으로 발길을 옮길 것이란 설명이다.
하나로클럽은 농축수산물 매출 비중이 51%가 넘기 때문에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의무휴업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나로마트의 경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보통 점포별로 최대 20%까지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로클럽은 서울에만 양재점·창동점·목동점 등 6곳이 위치해 있고 전국적으로는 모두 38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여기에 하나로마트까지 포함하면 전국에서 2000여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영업휴무일이 명절 직전 일요일이라 평소보다 매출 피해 규모가 평소 휴무일보다 20~30% 늘어날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른 날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 다른 업체로 유입되거나 소비가 증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통시장, 미세먼지·한파 이중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이라는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무휴업에 따른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와 한파 영향으로 그나마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마저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 1곳당 매출은 규제 이전인 2008년 178억원에서 규제가 시행된 2012년 163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전국 전통시장 전체 매출은 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0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매출이 전통시장으로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며 "정치권의 탁상공론이 만들어 낸 비극적인 결과"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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