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매운 맛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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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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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라면업계에 '매운 볶음면' 전쟁이 시작됐다. 국물없는 라면인 '액상스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겨울이 되면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과 팔도를 중심으로 시작된 ‘매운 볶음면’ 경쟁은 최근 농심까지 가세하면서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4월 '불닭볶음면'을 출시하고 '매운 볶음면'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보인 '불닭볶음면'은 날씨가 쌀쌀해진 10월부터는 월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대박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매운 맛은 중독성이 강해 꾸준히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며 "내년에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고 매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면업계 3위인 삼양식품이 '불닭 볶음면'으로 매출 상승을 이끌자, 4위 팔도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같은 '매운 볶음면'으로 삼양식품을 바짝 뒤쫓겠다는 의지다.

팔도는 '불닭볶음면'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불낙볶음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여러 면에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견제용으로 보인다. 이름과 포장, 맛도 비슷하다는 평이다. 가격도 봉지면은 1000원, 용기면은 1400원으로 두 제품 모두 똑같다.

'불낙볶음면'은 매운 낙지 페이스트에 불 맛을 살린 볶음면 제품으로, 30년간 비빔면을 만들면서 축적해온 액상스프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불낙볶음면은 출시된 지 2개월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과 팔도가 경쟁을 벌이는 사이, 라면업계 1위인 농심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말 '고추장 비빔면 하모니'를 선보였다. 농심은 봉지면이 아닌 용기면만 출시, 편의점 시장을 공략하고 잇다.

'하모니'는 출시 열흘만에 50만개가 팔리며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판매 실적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체 라면시장 13∼15위에 해당한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매운 볶음면 시장이 3강 구도로 경쟁하면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 제품은 연간 50억원대로 대등한 매출액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1~10월) 전체 라면시장 대비 '액상스프 라면'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1.6% 상승한 7.0%를 차지했으며, 판매수량도 총 1억 4000만개로 전년대비 25.1%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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