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법정공휴일에 하루를 더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근무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규에 따라 다음달 3일까지 쉴 수 있다. 또한 현대차는 설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으로 통상임금의 50%, 명절귀향비로 현금 80만원, 선물비로 25만원 상당
(재래시장상품권 등으로 지급), 유류비 5만원을 지급한다. 기본급에 매달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각종 수당 등을 더해 받는 월 고정 급여가 약 400만원일 경우, 약 310만원을 더 가져가는 셈이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대부분 동일하며 다만 유류비는 설과 추석에 각각 5만원씩 지급하는 현대차와 달리 추석에 10만원을 일괄 지급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직원수가 약 9만명에 달하는 만큼 설 상여금으로 1인당 300만원씩 지급받는다고 단순 계산해도 2700억원이 훌쩍 넘는다.
한국지엠 역시 단체협약에 따라 하루 더 쉰다. 귀성비 형태로 현금 60만원이 지급된다. 여기에 15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복지카드 형태)가 지급된다. 르노삼성은 설 상여금으로 기본급의 100%를 준비했다. 르노삼성은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출범일과 회사 창립일에 출근하는 대신 설과 추석에 각각 하루씩을 붙여 설 연휴를 보낸다.
쌍용차는 귀성비 형태로 월급제 일반사원에 한해서만 급여의 50%가 지급된다. 타이어 업체의 경우 한국타이어만 상여금으로 기본급의 100%가 지급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상여금을 준비했지만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전국 372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설 상여 지급액은 전년(118만 1000원)보다 4.3% 증가할 123만2000원으로 조사됐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남의 이야기인 셈이다.
한편 올해 설 연휴에는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를 제외한 업체들은 특근 일정을 잡아놓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수 시장의 부진 탓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 연휴가 끝나고 난 후 일괄적으로 생산라인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대신 일부 공장의 경우 연휴 기간동안 설비 보수와 설비 확충 작업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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