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출시 이후 각 PC 제조사들이 줄줄이 윈도8 기반의 컨버터블PC(노트북과 태블릿 모드 겸용)를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22일 시장조사기업 넷애플리케션즈에 따르면 윈도8(윈도 8.1 포함)은 시장 점유율 10.49%에 그쳤다.
윈도7이 47.52%로 점유율 1위에 올랐고 오는 4월 8일 MS의 지원이 종료되는 윈도XP가 28.98%로 뒤를 이었다.
시작 버튼이 사라져 사용자들이 생소해 하다 보니 시작 버튼을 부활시킨 윈도8.1을 내놨지만 큰 변화는 없는 셈이다.

HP 홈페이지 캡처 화면. 윈도7이 탑재된 PC와 노트북을 메인화면에 배치했다.
이처럼 윈도8에 대해 사용자들이 등을 돌린 가운데 HP는 구 버전인 윈도7이 탑재된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을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윈도7을 원하는 사용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HP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윈도7이 탑재된 PC와 노트북을 게재하며 15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윈도8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가운데 윈도9이 조기에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유명 IT 전문 블로거 폴 서로트는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윈도8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기 때문에 MS가 윈도9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며 “MS가 올해 4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윈도9을 공개하고 내년에 공식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로트는 “MS가 윈도8을 비스타와 같이 취급하고 있다”며 “윈도8이 실패작이라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진 한국IDC 연구원은 “시작 버튼이나 멀티 펑션(두 개 이상의 프로그램 동시 구동) 기능이 없어져 사용자들에게 너무 친숙하지 않은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며 “터치를 내세웠지만 터치 환경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MS는 하나의 OS를 보통 3년 이상 유지하는데 벌써 윈도9 출시 이야기가 나오는 건 그만큼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윈도 비스타에서 7으로 갈 때도 시기가 빨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윈도9은 멀티 펑션이나 시작 버튼을 살리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이제껏 모바일에 집중한 것을 아예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