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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상황 더 어렵다는데…성장 멈춘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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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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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 스마트폰 시장 정체·원화 강세·소송 비용까지…"쉽지 않은 한 해 될 것"

  • '시장과 기술의 한계돌파' 임직원 의지 모으는 결의대회 개최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 성장 멈춘 거인(巨人ㆍgiant)되나.'

삼성전자가 올해 더 거센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스마트폰과 TV 경쟁력으로 세계 정상에 올라섰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 기조에 원화 강세·애플과의 법률 비용 등의 요인이 가중되면서 고성장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삼성전자가 지난 2년 동안 스마트폰 매출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했다면서도, 미국·유럽 시장의 마케팅 비용 증가·중국 저가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익성장세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가까운 상태에서 원화 강세·애플과의 특허 소송 비용 등으로 올해 더 큰 어려움에 부딪힐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5일 뉴욕타임스(NYT)가 삼성의 위기감에 대해 집중 조명한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도 삼성전자의 성장정체를 우려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성장 발목을 잡을 것으로 지목된 주 요인은 전체 영업이익의 70%가량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사업부의 수익성 둔화다. 특히 주력 제품군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폭이 예년 보다 줄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이다.

시장분석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3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세계 시장이 올해부터 3억2000만~3억3000만대 수준에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 2억3790만대, 2012년 2억9220만대, 지난해 3억2490만대로 가파르게 성장했던 시장이 주춤할 거란 의미다.

스위스 UBS도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4억500만대에서 3억9500만대로 약 2.5% 하향했다. UBS는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을 나타내는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의 하락이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ASP은 2013년 1분기 317달러에서 같은 해 3분기 272달러로 감소했다. 판매 대수나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결국 수익률 하락을 지속적인 판매량 확대로 보전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가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벌어질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괄목할 만한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애플과의 소송 비용도 실적을 갉아먹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과의 특허 1심 소송에서 확정된 배상금은 5억9950만 달러(한화 약 6700억원)를 충당금으로 쌓았다. 삼성은 올 1분기에도 2000억~3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8.3% 감소한 8조3000억원으로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국내외 시장조사기관과 증권사도 일제히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0조200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약 2.9% 낮게 잡았다. 맥쿼리증권도 삼성전자의 지난해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6%, 16%씩 내렸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에 삼성전자 측은 표면적으론 "외부의 우려에 내부적에서도 걱정은 하고 있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며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업부문별 위기 관리서를 작성하는 등 내부적으로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연이어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는 것도 이런 위기감을 드러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삼성은 올해 불투명한 경기와 격화되는 시장경쟁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전체 임직원의 의지를 모으는 결의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시장과 기술의 한계돌파'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되는 이번 결의대회는 지난 13일 권오현 부회장이 주관하는 DS(부품)부문을 시작으로 21일 윤부근 사장이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 23일 신종균 사장과 이상훈 사장이 주관하는 IM(IT무선)부문과 이경영지원을 담당하는 전사 부문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2013년도 4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경영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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