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이 형수인 박인숙 회장과 세아그룹을 공동 경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가 계열분리에 앞서 박 회장 맏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를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은 이 회장 형인 고 이운형 전 회장 미망인으로 작년 3월 이 전 회장 별세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용접업체 세아에삽은 신임 감사로 이주성 상무를 선임해 이달 15일 등기를 마쳤다.
이번에 이 상무를 감사로 뽑은 세아에삽은 이미 이태성 상무가 2012년부터 등기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곳이다.
이주성 상무는 세아에삽 감사에 오르게 돼 임원을 맡은 계열사가 기존 4곳(세아베스틸, 세대스틸, 해덕기업, 세아엠앤에스)에서 5곳으로 늘었다. 이 상무는 세아제강 경영기획본부장으로도 알려진 반면 이 회사에서 공시한 임원 명단(2013년 11월 28일 제출 분기보고서)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비해 이태성 상무는 이미 세아홀딩스뿐 아니라 세아알앤아이, 세아네트웍스, 세아엠앤에스, 세아메탈, 세대스틸, 해덕기업, 한국번디를 합쳐 총 8곳에서 임원에 올라 있다.
이 상무는 사촌인 이주성 상무가 세아에삽 감사에 오르기 전만 해도 2배 많은 계열사 임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태성ㆍ이주성 상무가 나란히 임원을 맡고 있는 곳은 기존 세아엠앤에스, 세대스틸, 해덕기업 3곳에서 이번 세아에삽 인사로 총 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회장 및 배우자 김혜영 씨, 이주성 상무는 세아그룹 지주인 세아홀딩스 지분을 각각 17.66%, 1.55%, 17.95%씩 총 37.16%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박 회장 및 이태성 상무는 세아홀딩스 지분을 각각 7.19%와 32.05%씩 총 39.24% 가지고 있어 이 회장 쪽보다 약 2%포인트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태성ㆍ이주성 상무는 이 전 회장 별세 이후 돌연 세아홀딩스 지분 매수에 나서면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사촌간인 둘은 임원 자리 또한 늘려가면서 서로 견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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